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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일기 - 가지가지 하는 마음을 위한 특별 마음 처방전 어린이 힐링 그림책 2
자현 지음, 차영경 그림 / 노란돼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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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아들이 너무 재밌다고 큭큭 거리며 읽네요. 학교 가서도 읽는다고 가방에 챙겨넣고. 한동안 최애의 책이 될 것 같아요. 어른이 읽어도 재밌는, 가족이 같이 즐기는 재밌는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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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는 반역이다 - 신화와 허무의 민족주의 담론을 넘어서
임지현 지음 / 소나무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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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여름 열흘간 중국 연변에 다녀왔었다. '민족'이 내 의식 속에 새롭게 각인된 건 그때였던 것 같다. 고구려 유적지를 돌아보며, 압록강, 두만강을 바라보며....거기서 느끼게 되는 건, 어떤 민족애, 민족적 자부심이라기 보다는 그저 중국의 한 소수민족에 불과했을 고구려의 역사, 그리고 국경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지 등등 지금껏 내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민족'이라는 감정과 코드에 상반되는 감상들이었다. 이 책이 쉽게 눈에 띄었던 것도 그때문인것 같다.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중국에서 느꼈던 감상들에 대한 설명을 줄 것 같다는 기대감, 그리고 민족에 대해 민족주의에 대해 크게 한바탕 파란을 일으킬 것 같은 기대감!!! 그런데 의외로 어조는 굉장히 냉철하고 논리적이다. 이 책이 제기하고 있는 건 민족주의에 대한 반항이 아니라 민족주의로 포장되어 이용되어 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반론이었다.

민족의 개념에서부터 시작하여 한반도에 한민족 개념이 성립되어 가는 과정. 그리고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맑스와 민족문제이다. 그도 인정하듯이 맑스는 민족 문제에 대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그리 큰 비중을 가지고 다루고 있지 않다. 그러나 맑스의 유물사관과 사회혁명의 관점에서 동유럽, 특히 폴란드의 민족문제와 계급 문제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민족문제와 계급문제의 갈등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고 그것이 변증법적으로 통합되어 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한국의 상황에 대해 곱씹어 보게된다. 한국도 다른 제3세계 국가들처럼 민족문제와 계급문제의 갈등속에서 민족주의가 성장해왔고, 또 한편으론 왜곡되게 이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국의 민족주의는 다른 제3세계 국가들의 민족주의와는 또다른 모습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바로 분단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낸 또다른 얼개가 한국의 민족주의를 순수한 '주의'에서 벗어나 복잡한 권력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 '박정희 시대의 한국 사회에서 지배 이데올로기로 쓰였던 민족주의, 그리고 북한의 조선 민족 제일주의가 상통하는 점'이 있다는 것도 한국 사회의 민족주의의 왜곡상을 보여주는 예인 것 같다. 우리 의식 속에 각인되어 있는 민족도 이러한 왜곡된 상에 불과할 것이다.

결국, '민족주의가 반역'인 것은 그것이 역사적 상황 속에서 그 순수 이념이 굴절되어 동원이데올로기로서, 또 민중 억압기제로서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이 글들은 순수한 민족주의의 새로운 부활을 기대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지금 현시대에서 다시 과연 순수한 민족 주의는 존재할 수 있을까. 프랑스 혁명에서처럼 시민을 해방으로 이끌 수 있는.......심각한 화두를 던져 주는 글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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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2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정환 옮김 / 한길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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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말투, 행동, 생각에 아주 익숙해져 있을 때, 우린 그가 어떤 일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예측할 수 있게끔 된다. 그가 한 행동에 대해 역시 '그답다...그 사람답다...'라고 얘기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그 짧은 시간에 마키아벨리의 글, 말, 행동에 익숙해져 버려서일까...어느새 책을 덮을 때쯤엔 '그답다...'라고 마키아벨리의 행동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었다.
<<군주론>>을 읽으려고 몇번이나 시도했다가 매번 몇페이지 못읽고 포기했었었다. 마키아벨리 그가 논한 군주에 대한 무성한 논의들과 이후 마키아벨리즘, 그리고 현실주의의 시초를 '군주론'을 통해 접해볼려고 했던 시도는 그 시대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였는지 좌절되곤 했었는데,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통해서 이제 '군주론'을 읽는 길이 더 가까워진 듯 싶다.

15세기말, 16세기초의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 국가들과 그 주변국들 사이의 혼란스러운 국제정세는 '외교'와 '전쟁'이 한 국가의 존망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요소였었다. 마키아벨리는 이 두 가지를 전부 실전에서 몸으로 익혔고, 아마도 이에 대해선 최고의 전략과 전술을 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실행 시킬 수 있는 지위도 부(富)도 권력도 지니지 못하였다. 이것이 이탈리아의 가장 큰 비운이 아니였을까.

그다운 것, 마키아벨리다운 것...글쎄, 그는 절대 그가 말한 '군주'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듯 싶다. 열정적이고 솔직하고 지위앞에서도 부 앞에서도 결코 비굴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순진한 면도 보인다. 늘 조국을 생각하고 공화국의 안정된 정체가 이루어 지기를 바라고 그것을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사람, 지위도 경제적인 윤택도 권력도 별로 문제 삼지 않았던 사람....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늘 낮은 직위에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또 몇년동안 해왔던 일에서 쫓겨나게 되면서도 '조국', '국가'라는 하나의 화두를 위해 열정적으로 살았기에......

마키아벨리가 프란체스코에게 보낸 편지글 중에서 가장 마음속에 남는 구절이 있다.... 밤이 되면 정장을 하고 서재로 들어가 자신만을 위해 차려진 옛 성현들의 음식을 음미한다는, 그들에게 얘기를 건네고, 그들은 친절히 대답해주고....이제 나도 <<군주론>>을 펴들고 마키아벨리에게 말을 건네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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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집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9
손석춘 지음 / 들녘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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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과 삶이 얼마나 일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회는 얼마나 그 일치를 허용해 줄 수 있을까. 사회주의 혁명가로서 살아간 이진선의 일기를 읽으며 내내 맴돌았던 의문이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하나의 사상이 완성된(?) 사회에 살고 있다. 적어도 1940년대처럼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의 고민이 절박하지는 않다. 선택되어진 사회 속에서 체화되어진 사상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때였다면....일제하, 그리고 해방, 전쟁 그 당시였다면 삶에 있어서 사상이 얼마나 절실한 고뇌의 화두였으며 삶을 지배하는 전부였는지를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곱씹어 보게 되었다. 일제하, 그리고 해방공간에서 한 지식인이 고민하며 선택했던 사회 주의 사상, 그리고 그 사회주의 혁명을 해 내겠다는 삶 전반에 베어있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전쟁 속에서 가족을 전부 잃는 아픔을, 자신의 동료들이 하나 둘 숙청당하는 종파 사건을 겪으면서도 그에겐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었고 조선 노동당이 수행하는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북한 사회는 그가 꿈꾸던 사회주의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길을 걸어 와 버렸다. 더이상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여지조차 없는 사회로 변해 버렸다. 그의 전 삶을 지배했던 사회주의 사상, 그리고 사회주의 혁명, 그리고 그가 살아가는 사회주의 사회... 그 괴리감과 불가역성이 그의 삶을 가파르게 했지만, 결코 삶 속에서 그 사상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그의 삶의 숭고함을 얘기 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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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룡 지음 / 살림터 / 199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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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학작품이라는 호기심에 책을 집었다. 보나마나 위대한 수령님 어쩌구 저쩌구 하는 뻔한 내용이겠거니 하고 별 기대없이 페이지를 넘겼는데, 꼬박 몇 시간동안 책 속에 푹 빠져 버리게 되었다. 순희와 석춘이 새롭게 새출발 하리라는 바램과 함께 가족에 대한 또 사람들의 삶에 대한 가슴 뭉클한 따스함을 느끼며 책장을 덮었다.

처음 들었던 느낌은 그동안 너무도 북한에 대해 또 북한의 문학에 대해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가족내, 부부내의 갈등을 갖고 있고, 또 이혼을 할수도 있다는 것,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일 텐데도 새롭게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북한 사회'하면 획일화 되어 있고 폐쇄되어 있고 정태적이며 어떤 갈등이나 저항도 통제되어 있는 사회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족, 맞벌이 부부라면 한번쯤 느껴 보았을 가사와 직장생활 사이의 갈등을 다각적인 면에서 다루고 있고, 또 살아가면서 타성에 젖어 잊어버리게 되는 첫 시작의 꿈과 다짐들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이 작품의 인물들이 모두 정진우 판사를 중심으로 묶여지고, 그의 지도(?)에 의해 삶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된다는 점은 구성 자체를 너무 단순하게 만들고 있다.

소설의 내용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북한 사회를 이해하고 북한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무척 중요한 작용을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벗'은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의 편향된 시각을 반성해 보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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