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 -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
수잔 앨리스 왓킨스 외 지음, 안찬수 외 옮김 / 삼인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멕시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이 평화적인 대장정을 마쳤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원주민 권익 보호를 위한 그들의 행진은 어떠한 폭력도 배제되었고, 평화적으로 세계 여러 인권운동가들의 응원을 받으며 진행되었다.

그냥 스쳐지나갔을 짧막한 기사가 내 눈에 띄었던건, '1968년, 희망의 시절, 분노의 나날' 이 책 때문이었을 것이다. 책속에서 소개되었던 1968년,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그 이름을 다시 보게 되어서였다. 1968년, 그리고 지금 2001년. 그 시간의 공백은 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끊임없는 저항의 움직임으로 채워져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968년, 전세계에서 일어났던 저항..... 온갖 차별과 탄압, 그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겪어야 했던 억압과 폭력에 대해선 섬뜻한 분노가 일고 치가 떨렸지만, 저항의 의식을 가질 수 있었고, 그 하나로 그렇게 뜨겁게 뭉칠 수 있었던 그 시절에 한없이 동경심을 가지게 된다. '분노의 나날'이었지만, '희망의 시절'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공유할 있었던 저항 의식과, 함께 해 나갈 수 있다는 서로에 대한 믿음때문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자꾸 지금의 우리를 곁눈질해 보게 된다. 어쩌면 이젠, 너무도 편한것,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익숙해져 버려, 내게 가해지고 있을 어떤 강압도 느끼지 못하고,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가해지고 있을 차별과 소외에 대해 저항할 의식 조차 잊어 버린 것은 아닌지 하고....또 이제는 함께 앉아 저항을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개인화, 파편화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지 하고....

그렇지만 다시 희망을 얘기 하고 싶다. 1968년처럼 격렬한 저항은 아니지만, 사피티스타 민족해방군의 평화대장정처럼 2001년에 '희망의 시절'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고 얘기하고 싶다. 이 책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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