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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할아버지 ㅣ 그림책이 참 좋아 63
신순재 지음, 이명애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읽는 곰🐻 「코딱지 할아버지」👴🏻🥋👌
눈에 딱 들어오는 제목을 가진 그림책이다.
특히나 6살 아들의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는😏
내 예상은 적중했고, 우리는 함께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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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녀 민이의 이야기💭
우리 할아버지는 콧구멍이 커서 코딱지도 엄청나게
나오는 코딱지 할아버지다.
코딱지 멀리 튕기기 검은 띠다.
할아버지는 그 비법을 나한테만 알려 주었고 우리는 진짜 좋아하는 사이라 둘만 아는 비밀이 진짜 많다.
어느 날, 코딱지 생각을 잊게 하는 흔들리는 앞니를 발견했다.
민이는 흔들리는 앞니와 헤어지고 싶지않았다.
좋아하는 것과 헤어질 수 없어 지키기로 했다.
좋아하는 간식도 먹지않고 참아가며...
할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민이는 가족들과 할아버지를 만나러가는데, 할아버지 모습이 딴사람 같았다.
할아버지에게 힘을 주고싶은 민이는 이빨을 만져보게하는데 그만 쏘옥! 빠져버렸다. 좋아하는 거랑 헤어지게 된 민이는 너무 슬퍼 울어버렸다.
할아버지는 그런 민이를 재치있는 말로 달래주고 민이는 할아버지를 쏙 빼닮은 새 이빨이라는 걸 알려준다. 그 후 가만히 눈을 감은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손녀 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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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았을 땐 그저 웃음을 주는 그림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슬픔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와 비밀을 공유하며 가장 가깝게 지냈던 나의 할아버지와의 이별의 순간을 다루면서 그 안의 할아버지와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을 보여준다.
나는 어릴 적 추억에 친할아버지와 기억은 전혀없고 일찍 돌아가셔서 만나뵐 수 가 없었다.
외할아버지와의 기억만 남아있는데 시골에 가면
환하게 나를 보고 웃어주었던 그 미소를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외할버지도 돌아가셔서 계시진 않지만 집앞 작은 놀이터에서 나무그네를 뒤에서 밀어주며 재미있어하는 손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인자하신분으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우리 아들에겐 훗날 어떤 추억을 꺼내어 얘기를 나눌지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추억을 더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아이에게 할아버지가 왜 가만히 눈을 감고 계실까?
하고물으니 수술받고 나오셨나?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직 '죽음'이란 단어가 낯설 6살 아이.
이별하는 법을 재미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준 「코딱지 할아버지」 엄마, 아빠, 아이가 함께 읽기에 너무 좋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