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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평점 :
저자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얼마나 인기 있는 책이길래 10만 부 리커버 에디션으로 나왔을까. 구판을 수정하고 원고도 추가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를 갖고 읽었다. 비록 제목은 언뜻 회의적으로 비칠지 몰라도, 이 책은 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자존감 지킴이 같은 책이다. 가장 힘든 게 인간관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관계에 지쳐있다. 이 책은 단순한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사랑과 연인의 만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갈수록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지쳐가지만, 무작정 피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굳게 사랑하는 법을 알라고 일러준다. 저자는 지친 마음에 대한 해결책을 네 챕터를 통해 제시하는데, 실컷 슬퍼하는 법을 알고, 얼마든지 슬퍼할 수 있어야 그 후에 그만큼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최고의 사랑보다는 최선의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
"시간은 약이 아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성숙해진 당신이 아픔을 치유한다."
저자는 짧은 연애만 하는, 일명 '금사빠'들에게도 위로를 건넨다. 그들에 대한 보통의 부정적인 시선과는 달리, 저자는 주변에서 오히려 사랑의 속도가 빠른 사람들이 그 실패를 겪으며 더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고, 더 '용기도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신중하게 만난 인연이더라도 언젠가는 나를 떠날 것이고, 아무리 내가 신중하다고 해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알아낼 수는 없기 때문에, 한창의 시절에 주저 없이 풍덩 빠지는 사랑에 대해서도 색다른 인식을 갖게 되었다.
내가 나 스스로 온전한 나일 수 있을 때에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외로움에 사무칠 때가 아니라, 내가 온전한 나일 때 사랑에 빠지는 것, 변할 수 있는 사랑에 집착하지 말고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 헤어질 각오로 연애하기 등 저자의 경험담과 생각들을 통해 만남에 대한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