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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공부 - 혼란한 세상에 맞설 내공
김종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평점 :
김종원 작가가 익숙하다 싶더라니 전에 읽었던 '나를 지키며 사는 법'의 저자여서 더욱 반가웠고 기대가 되었다. 인문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어른들의 고민에 대해 영어 단어 literaccy(읽고 쓰는 능력)에서 차용한 '문해력'이 답이라고 말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읽기'와 '쓰기'라는 교과목이 있었지만 그 능력에 대해서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는 것 같고, 혹은 점점 나이가 들며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어른이 되어버렸으며, 글보다는 유튜브를 더 자주 즐기는 현상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제는 돈과 지위가 아니라, 높은 문해력을 가진 사람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된다는 말은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하기 전부터 문해력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3시간만 잔다고 하면 "힘들지 않냐"라는 말보다 "무엇이 당신을 3시간만 자게 만드나요?"라는 핵심을 꿰뚫는 질문이 기적의 상황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부분에서 약간 충격을 받았다. 나도 아마 그런 말을 들으면 단순히 그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나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그저 여러 사례를 통해 배울 수는 없다. 문해력이 높은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핵심을 잡아낼 수 있다.
생각의 시작점 발견하고 집중해서 생각하기, 상황을 재빠르게 보기, 철저하게 나 개인의 시선으로 보기, 중심을 잡아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는 일, 꼬인 인생은 읽기로 푸는 것 등 다양한 생각거리를 많이 던져 준다. 언어의 한계가 곧 나의 한계이고, 국민의 언어 수준이 곧 그 나라의 수준이라는 말이 있다. 언어를 통해 우리는 삶을 충분히 확장시킬 수 있다.
저자는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낯설게 하기, 관찰, 독서 등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괴테의 독서법은 '1. 서문을 외운다, 2.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한다, 3. 흐름을 파악하는 독서로 시작하라, 4. 몰입 독서로 인물의 중심에 다가서라'로 4단계인데 마음에 드는 도입부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외운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음 책을 읽을 때는 4가지를 유의하며, 그저 많이 읽는 데에 중점을 두기보다 느리게 사색하며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계발서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문해력이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데에 이어 인생을 바꿀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문해력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고, 나의 삶의 기준이 될 정도의 '절실하게 믿는 문장'을 가져 나만의 철학을 마음속에 품어 살아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