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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말 - 포스트코로나, 공자에게 길을 묻다
최종엽 지음 / 읽고싶은책 / 2020년 10월
평점 :
공자는 누구나 다 알지만 논어의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무래도 역사 속의 사람이라 공자 관련된 고전은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공자의 말>은 얇고 작으면서도 한두 페이지씩의 짤막한 구성이 그 진입장벽을 허물어 준다. 삼성의 창업자 이병철 회장도 가장 감명받은 책,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이 논어라고 말할 만큼 논어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지혜를 담고 있다. 고전이자 인문학인 이 책에서는 과거와 다름없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나와 우리, 제1부 4장, 제2부 4장으로 총 8장으로 구성했다. <논어>, <순자>, <공자가어>를 엮었고, 리더에 대한 질문에 공자의 224 어구로 답했다.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 매일 가볍게 조금씩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논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고 자칫 지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구성은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페이지 밑에는 한자와 그 뜻을 설명해 주어 이해를 돕고, 본문은 그 이야기를 풀이해 준다.
(p.160)
군자병무능언 불병인지불기지야 / 군자는 무능을 병으로 여기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병으로 여기지 않는다.
공자는 남이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그 능하지 못함을 걱정하라고 한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 나의 업적, 성과를 다른 사람들이 모를까 봐 항상 전전긍긍하며 지낸다. 공자는 그전에 나의 실력을 먼저 충분히 갖추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오로지 나의 능력에만 집중한다면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은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리더에 관해 던진 질문에 대한 답들이기에 관계, 가정, 조직, 공공 등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사실상 공자의 말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내용이지만,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공자의 말을 통해 현실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지혜와 통찰력을 찾을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 번씩 마음이 불편할 때마다 책장에서 꺼내 어느 페이지든 들춰보면 인생의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공자에 관한 다른 책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