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 3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요즘 교육과정은 어떤지 자세히 모르겠지만, 학창 시절 국사를 배울 때 현대사는 항상 제일 뒷부분에 있어 소홀하게 되고 그렇기에 시험 범위에서도 자연스레 배제가 되어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만이 대부분 국사를 선택했었던 슬픈 현실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우리나라 역사를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후에 개인적으로 수험을 위해 한국사를 공부하며 현대사에 대해서 충분히 알게 되었지만 크고 중요한 사건들만 다루는, 단지 한 줄의 사건명만 쓰여 있는 수험적인 현대사를 벗어나 자연스러운 역사의 흐름을 알고 세부적인 서사를 알아보고자 책을 펼치게 되었다.
한국 현대사 분야 최초의 박사학위 수여자인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며 역사문제 연구소 이사장, 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는 개정증보 3판으로 1963년 대통령 선거, 4.29 특별담화, YH 여성 노동자 사건과 부마항쟁, 10.26, 광주 항쟁에서 6.29선언까지 새로 밝혀진 역사적 자료와 사실을 보완했다.
현대 역사는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은 1945년 8월 15일부터 시작한다. 크게 연도를 묶어 챕터를 이루고,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부분만을 소주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어있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이지만 그뿐 아니라 포스터, 지도나 도표 등의 시각자료가 함께 있어 딱딱하지 않고 현대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역사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없애 주는 것 같다. '역사+' 부분에서는 다양한 인물과 일화 등을 소개하는데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사에 관해서라면 정치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왔는데 그 당시 경제, 사회생활과 문화생활도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엿볼 수 있어서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과거의 여러 면을 느낄 수 있었다.
기록으로서의 역사를 설파한 E. H. 카 교수의 말처럼 역사는 어느 정도 주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변화와 격동의 대한민국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였고, 제일 뒤에 '찾아보기'라는 색인이 있어, 꼭 순서대로 읽지 않고 관심이 있는 부분이나 더욱 깊이 알고 싶은 부분을 찾아보기에도 좋은 것 같다. 현재를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시기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현대사는 꼭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