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로 할 때 말좀 합시다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 - 딱 한 마디로 상대를 사로잡는 목소리의 기술
정유안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1월

제목만 봐서는 할 말을 제때 못하는 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딱 한 마디로 상대방을 사로잡는 목소리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다. 말의 기술, 언어의 기술도 아닌 목소리의 기술이라니. 마음가짐, 생각, 태도, 습관 등이 나의 하루와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는 수없이 들어왔고, 인생을 바꾸기 위해 말을 잘 하는 방법,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 표현법 등을 다룬 책들은 많이 봐왔지만, 목소리만으로도 인생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고 하니 흥미로웠다. 목소리만큼은 타고난다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니 처음 접하고 모르던 이 분야에 대한 궁금증들이 솟아났다.

저자는 연기를 전공한 유명한 광고 성우로, 목소리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많은 노하우들을 알려준다. 그는 10년 동안 삼성, 엘지, 벤츠, 아우디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로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으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업의 니즈를 만족하게 하는 '목소리'를 들고 있다. 저자는 먼저 목소리를 호흡법과도 관련짓는다. 흉식호흡과 복식호흡, 상복부와 하복부에 따라 달라지는 호흡 방법을 설명해주는데, 횡격막 호흡이라고도 하는 복식 호흡이 저자가 여러 기업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시발점으로 꼽았다. 그 외에도 발성만 바꿨을 뿐인데 연봉이 올라간 실제 사례, 마법의 숫자 '3'이 가진 힘, 올바른 발음법, 목 상태 관리법 등의 상세한 설명을 보고 직접 목소리를 내어 따라 해보기도 하고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적용해보기도 했는데 꾸준히 연습한다면 목소리의 힘을 발휘해서 어떤 상황이든 더 나은 쪽으로 변화 시킬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을 통해 자기 본연의 목소리를 찾고, 한 번도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던, 자기계발로도 활용할 수 있는 목소리에 대해 인지하게 되어 새로운 눈이 뜨인 기분이다. 친구처럼 옆에서 바로바로 설명해주는 문체라 읽어나가기에도 수월하고 그가 했던 광고도 찾아보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