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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칭 포 허니맨 - 양봉남을 찾아서
박현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1월
평점 :

양봉과 꿀벌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로맨스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도로미, 영화감독이 되고자 하는 박하담, 화장품 회사 차장인 윤차경 세 여자가 만나 3년 전 제주에서 있었던 도로미의 이야기에 대해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도로미의 sns를 보고 찾아온 양봉남을 만나 두 번의 좋은 시간을 가졌지만 연락처를 묻지 않고 sns로도 다른 연락을 취해오지 않은 데에 세 여자는 의문을 품는다. 도로미는 남자를 찾으러, 두 여자는 양봉과 관련된 자기의 업무와 회사 일도 할 겸 <서칭 포 허니맨>이라는 프로젝트를 계획하여 제주로 떠난다. 로맨스라는 장르답게 박하담은 구 남자친구이자 제주도 축산과에서 일하고 있는 구재웅의 도움을 받아 사람을 찾기 시작하고, 벌꿀 연구소에 일하는 양찬민 박사를 약혼자로 둔 윤차경은 제주도에서 우연히 만난 서퍼 한수언이라는 남자와의 이야기를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펼쳐나간다. 결국 찾고자 하는 사람을 찾았으나 기억이 잃어버린 그와 약혼자의 외도 등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반전의 결말로 치닫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모두 흥미진진하다.
각 장마다 한 페이지 분량의 귀여운 꿀벌 만화가 들어있는데 그 장의 이야기와도 연관이 있어서 다음 장이 어떤 내용일지 짐작해보게 되는 동시에 꿀벌들의 특성들도 알 수 있다. 내용의 흐름과는 무관해 보이는 아주 짧은 이야기가 만화 다음으로 이어지는데 '미스터리'라는 장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듯이 그들 사이에 어떤 의문이 숨어 있을지 뒤 내용이 점점 궁금해지는 으스스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여러 단서들도 조합해 보며 추리해 보기도 하게 된다.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와 숨겨진 진실들이 통찰력 있는 문장들로 흥미진진하게 담겨 점점 빠져들게 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