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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는 연습 - 남들 앞에서도 나답게
전훈 지음 / 여름오후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다소 스피치 훈련법에 대한 내용으로 보이는 제목이지만 이 책은 '표현이 조금 서툰 사람들을 위한 연기 트레이닝'에 관한 수업이다. 남들 앞에서 자신을 온몸으로 어떻게 잘 표현할지를 알려주어 실제 연극 영화과에서 하는 기초적인 연기 수업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배우 지망생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따라 해보고 접근해볼 수 있다. 연극 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극단 애플씨어터 대표인 저자는 연기가 단지 배우들에게만 쓸모 있는 것이 아니라 연기와 무관한 일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특히 세일즈맨) 연기 훈련으로 익힌 정확한 발음과 풍부한 표현이 직업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각자의 직업과도 연계해보면 좋을 듯하다.
47 우리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고, 따라서 외면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내면을 상상할 수 있다.
먼저 1부에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가장 필요한 부분들이라 생각되는 집중력과 상상력을 강조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트레이닝하는지 알려준다.
2부는 표정과 몸짓, 목소리를 통해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내 몸을 긍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바른 자세와 호흡법, 근육을 이용한 표정 연습, 발성, 발음, 화술에 대한 트레이닝을 직접 적용해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연기에 필요한 기초 수업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다.
3부에서는 우리는 모두 여러 가지 성격이 자리 잡고 있는 다중인격자이고, 더 많이, 자주 보이는 특성을 그 사람의 성격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는 '나'의 밖에 있는 인물을 창조하기보다 배역과 연결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끄집어낸다고 하니 새롭게 다가온다. 집과 주변에서, 대중교통에서 웃기 트레이닝은 다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느낌이었는데 언젠가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4부에서 배우는 자신과 대화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가장 창의적인 '나다운' 것을 찾는 연습을 하고 관점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트레이닝을 한다.
연극 영화과 학생들을 실례로 들어주어 그들을 통해 발전 과정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셀프 트레이닝을 알려주어 그 자리에서 쉽게 따라 해볼 수 있고 연극 영화과에서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도 엿볼 수 있다. 단순하고 쉬운 트레이닝들도 많지만 저자의 말대로 매일 10분씩 꾸준히 하기만 한다면 나중에는 비약적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화 선진국에서는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고 교과목으로 채택하는 나라도 있다고 하는데, 이는 연기가 자기표현 능력 향상 등 개인의 자기계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공감과 배려 같은 공동체에 필요한 인성을 키워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연기에 대해서는 그냥 배우들만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기를 직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자기계발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하니 이 책을 보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어디서든 멋진 나를 드러낼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