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소비 트렌드 2020 - 90년대생 이커머스 기획자가 직접 말하는
곽나래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90년대생이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이커머스 기획자가 그들의 특성 중 '소비' 트렌드에 대해 직접 알려준다. 보통 90년대생을 다룬 책들은 다른 세대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쓴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의 저자는 90년대생으로, SSG.COM 서비스 기획자이기 때문에 서비스 소비자인 동시에 공급자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의 이야기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바코드를 연상하게 하는 형형색색의 줄과 그 안을 열고 들어가는 표지는 책의 옆면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

먼저 90년대생의 대략적 특징이 첫 장에 나오고, 그다음부터는 챕터별로 뷰티, 패션, 반려동물, 스포츠, 여행, 식품, 퇴근 후 삶에 대해 나누어 이야기한다. 분야별로 나누었기 때문에 각 분야의 마케터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보기에 매우 좋다.

90년대생이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된 데에는(이른바 '나나 랜드'라고 표현한다) 한두 명의 자녀만을 낳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애가 충만한 이들은 아낌없이 본인에게 투자를 하면서 윤리적 소비를 하는 세대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애완동물이라기보다는 동반자 개념인 반려동물이 증가하고, 식품 형태에도 변화가 생겼다. 또한, 쇼핑 플랫폼이 된 SNS를 통해 패션을 구매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나 자신과 이쁘게 나온 음식, 여행 다닌 것을 '인증샷'을 통해 남기기도 한다. 이 책은 이렇게 90년대생의 소비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다.

"서사가 있으면 주목도가 올라간다. 도랑에 빠져 떠내려가는 강아지를 구조한 뒤 그 강아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던 주인이 DC인사이드에 글을 올렸다가 스타가 된 짱절미가 그런 사례다."(p.142)

이 글을 보고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치매를 걱정하는 할머니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할머니와 여행을 다니며 동영상을 남기게 되었다는 손녀 유라 씨의 박막례 할머니가 떠올랐다. 이런 서사도 박막례 할머니의 유튜브가 대성공할 수 있는 데에 기여를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관심이 없던 동영상을 그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처럼 소제목이 끝나면 소비자가 직접 알려주는 팁들을 보니 책에 나온 것만 보고 마케팅에 적용해도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각종 통계자료와 그래프, 스타트업의 어플들이나 사진들이 있어서 시대 흐름도 비교할 수 있고 더욱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었다. 챕터마다 저자가 직접 캡처한 90년대생들의 톡 대화 내용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현실적으로 보인다. 떠오르는 90년대생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터들에게 그들의 특성과 심리를 알아볼 수 있는 유용한 책인 것 같다. 90년대생이 아닌 사람들이 읽으면 그들을 더 잘 알아볼 수 있고, 90년대생이 읽는다면 공감하며 이런 면이 마케팅을 하는 데에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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