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행간을 읽다 -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박정심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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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즐겨하는 작가라니, 읽기 전부터 삶의 치유 방식이 나와 비슷할 거라는 동질감이 있었다. 작가는 요가와 명상,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채우고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 각 이야기마다 대부분 꽃과 자연을 이용한 직접 지은 시로 시작이 되고, 군대 간 아들, 우연히 만나 필연이 된 사람, 잊고 지냈던 친구, 동기, 친정 엄마 이야기 등 주위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시를 볼 때마다 우리 주위에 항상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 자연을 마음의 눈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느꼈다. 시를 먼저 읽으며 어떤 내용일까 생각해보게 되고,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앞으로 다시 돌아와 시를 한 번 더 읽고 곱씹어보게 되었다. 시가 나에게 이야기를 더욱 감각적으로 느끼게 해주었고, 엄마같은 포근한 느낌도 받았다.

"큰 그릇을 강조하기보다는 깨끗한 그릇이 되었으면 한다.(p.37)"라는 말을 보고, 늘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라고 하는 우리 사회에서 '깨끗한 그릇'의 의미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얼마전 요가 선생님이 명상할 때 쓰이는 싱잉볼은 안에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을 때 가장 맑은 소리가 난다고 하셨던 게 떠오른다. 그처럼 작가도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맑은 마음을 최우선에 두는 것 같다. "진정한 나의 '케렌시아'는 내 안의 마음 공간인 거 같다.(p.158)"라고 하는 걸 보니.

'인생 행간'. 민들레 색 표지만큼 제목도 마음에 확 와닿는 책이다. 인생 사이사이 마다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한 행복들을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찾아낸 것 같다. 천천히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이완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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