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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시대
장윈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평점 :
제목이 마음에 들었는데 중국 현대 소설이라기에 더욱 흥미가 있어져서 구입하였다.
배경은 1980년대인데 이시대 중국은 시인들이 유랑하는 시기이었다고 한다.
주인공은 셋 아니 넷이다. 시를 믿으며 좋아하는 천샹이라는 이름의 여자, 현실을 추구하지만 시 정확히는 시인에게 매혹되는 여인 예러우, [시인 망허], 그리고 시(낭만 혹은 이상 또는 순수를 표현하는 듯하며 앞의 주인공들에게도 중요한 것이기에 내맘대로 주인공에 넣었다)
구성은 총 6장이다. 제1장에서는 시인 '망허'와 천샹의 만남, 한남자가 시인 망허가 되는 과정과 예러우와 망허의 만남을 , 제2장은 시인과 만난 이후 가정을 꾸리고 사는 천샹을 보여준다. 제3장과 제4장에서는 망허와 예러우의 재회와 예러우의 죽음으로 끝난 그들이 함께하는 여행을, 제5장에서는 어떠한 사실을 깨달게 되며서 삶이 무너지게 된 천샹의 이야기를 읽게된다. 그리고 마지막 제6장 예러우의 죽음으로 시를 버리고 본명 자오산밍으로 사업가로 살아가는 옛시인 망허 가 천샹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만나 시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장으로 마무리를 한다.
작가는 세 주인공들을 통하여 '시' 의 모습을 담담하며 잔잔하게 보여준다.
'시'는 주인공들의 삶에 영향을 준다. 시인 망허에게는 만남을, 특히나 두 여인들에게는 무엇가 잃어버림의 이유이다. 망허는 시를 통하여 각각 천샹과 예러우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시'는 천샹에게는 그녀의 이상과 삶을 깨었고, 예러우에게는 그녀의 생명을 가져갔다. 그렇기에 '시'는 아름다우며 잔혹하다 라고 소설은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마지막 장의 망허였던 자오산밍과 천샹의 대화에서도 나온다.
"그런데 전 시인이었지만, 한 번도 시를 사랑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사실 시는 참 잔인한 거니까요. 안 그렇습니까?" "제게 물으시는 건가요?" "네" "원래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잔인하죠"
<길 위의 시대>는 '시'를 통하여 사람(주인공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으며-혹은 줄 있는가를- 사람들이 최종적으로는 '시'를 어떻게 받아들였는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