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 국선변호사 세상과 사람을 보다
정혜진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에서 오는 불편함 때문인지 조곤조곤 사건을 설명하는 저자의 노력에도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 지금의 일상에서 겪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들이 아니기에 하지만,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우리 주변의 현재 이야기라서 오는 적지 않은 혼란이 군데군데 보였기에 더 그런 거 같다. 그나마 다시 글이 끊어지는 답답함에도 읽을 수 있던 건 저자의 프롤로그가 있어서였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를 쓰게 되고 어떤 형식이나 어떤 심정인지를 알려준다. 이때부터 조금씩 사건의 과정보다는 각각의 사건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나 흐름에 집중하면서 보게 되니 드라마나 영화처럼 이해할 정도의 불편함 안에서 읽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사건에 대해 국선이라는 이름이 아니라면 어떻게 대응했을까?” 막연하지만, 참 많이 들었던 느낌이다. 왜 다르게 행동할까?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하는지 차라리 이런 점에 궁금해하거나 의문이 들었다면 답답함은 없겠지만, 나에겐 국선변호사에 계속 맴도는 이상함이 강했다. 사실상, 국선이라는 말은 범죄의 경중이나 올바름에 대한 의문은 들지만 경제력과 사회와의 연관을 지니고 있다. 더욱 피하고 싶은 범위이자 단어다. 많은 사건 중에 탈북자에 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짧은 페이지의 사건 내용에 더 많은 질문과 저자의 의견을 듣고 싶어졌다. 그렇다고 처음과 달리 불편함이 사라진 건 아닌데 말이다. 아마도, 사건 유형보다는 주변 관심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는 책 내용은 멀리했지만 저자를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싶은 엉뚱한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다. 조심스럽게 저자의 다음 주제가 하나의 사건을 다룬 소설이길 바라면서 일상과 다름에 대해 작은 공간을 제공하는 책을 조심스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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