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감정 시계가 고장 나버린 느낌이다. 이쁘고 좋은 표현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단어와 장면과 혹은 사건을 끄집어내 다른 이해와 용서와 감정을 구하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기 힘들다. 참 한숨이 많이 나온 꿈의 책이다. 접하기 좋은 감정선이 살아있는데 그걸 건드리며 책을 읽기가 너무 힘들다.

 

후반에 있는 헨리의 몇 페이지를 읽고 또 읽고 내 안에 이유를 묻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외형적 문장에 감사하고 다시 이해하고 다시 감정에 잠기고 그럼에 한 문장 한 글귀 몇 장에 눈이 빠져 몇 번을 읽어도 내용을 말하기 쉽지 않다. 너무 낯선 경험이라 순간 난독증의 초기 증상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미친 듯이 꿈의 책의 감정을 다른 단어로 글로 쓰고 입으로 말하고 다시 책의 처음 아무 상관 없이 마지막 혹은 어디를 보고 감정과 고민에 고개를 끄덕인다. 책을 잡고 방황한 일주일이었다.

 

책을 읽는 숨구멍도 더듬어야 하는 꿈의 책을 내용도 혼란스러운 이 책을 난 지독하게 보면서 필사도 아닌 작은 노트에 빼곡히 무언가를 적어놓았다. 이런 경험도 하나 싶다.

 

가을밤 책으로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을 찾은 기쁨도 잠시 다시 꿈의 책의 어느 문장에 뚫어지게 응시하는 내가 싫었지만 애잔하다.

 

365일 내내 이 책만 봐야 하기에 절대 추천 못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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