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한참을 읽다 보면, 저자가 상담하고 이야기하는 우울증, 공황장애, 번아웃 증후군, 허언증, 불안장애 들을 겪고 있는 이들을 걱정하고 혹시 내 주위에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는 분명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라 믿어 의심하지 못해도 완벽한 책은 아니다. 문장이 딱딱하고 어쩔 수 없는 무거운 주제가 하긴 불편함도 있다. 그래도 저자는 적절히 책의 표지, 다른 속지 혹은 단락 재구성 등 외형적 부분을 조절하고, 깊은 내용이 나올 때쯤이면 재빠르게 주제를 쪼개거나 중간마다 쉬는 문장구성을 이어가며 독자의 배려를 잊지 않는다.
특히, SKY캐슬의 캐릭터 분석은 신의 한 수다. 저자의 의도를 넘어 자가진단 키트로 사용해 볼 정도로 유용했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는 치유 솜씨 전파에 초점을 두지 않아 보인다. 어찌 보면 병과의 소통 그리고 이해라는 공감대에 관해 이야기하는 면이 크다. “2편 치료법이 대기하고 있겠지.”란 의심도 든다. 중요한 건, 우리 이야기이며 치유와 공감대가 높은 콘텐츠라는 점이다. 저자가 흥미로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