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처치 - 포스트 팬데믹 처치의 전략 및 실례
소강석.이재훈 지음 / 쿰란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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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비전을 탁월한 혜안으로 제시해주는 책이네요 지역사회를 품고 섬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메디컬처치!! 완전 탄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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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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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는 이의 추천으로 시집을 읽게 되었다. 목사님의 시라니... 구원의 사명을 시로

표현했겠거니 예상했다. 하지만 존경하는 정호승 시인의 추천사로 신뢰를 가지며

한 편 한 편 읽어내려갔다. 처음에는 눈으로만 읽었다. 그래도 이해가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려운 낯설게 하는 기법을 굳이 쓰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편 한 편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이 동요되었다.

평소 일상에서 애써 외면했던 감정들이 솟아올라왔다. 비판과 파헤치기 관련 기사를

읽고 난 후라 이성이 활발히 작용하는 상황이었지만,

역시나 우리의 가슴은 시로 따뜻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꽃을 사랑하고 꽃을 품는 시인의 마음이 너무나 애달팠다. 목사님은 스피치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어쩜 저런 정서를 가지고 있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정호승 시인이 왜 추천을 해주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4장으로 엮어진 시집이었다.

 

1장에서는 자연과 낯선 장소에서 느껴지는 감성을 노래했다.

2장에서는 꽃의, 꽃에 의한, 꽃을 위한 감성이었다.

3장에서는 원초적인 인간의 감성을 노래하였다.

4장에서는 자신이 만난 아름다운 사람을 노래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유독 다시 읽고 또 읽고 싶은 시가 있었다. 

 

어느 모자의 초상

 

깊은 저녁, 찜질방 한구석

두 어린 자녀와 함께  잠을 청하는 어떤 여인 한 분

예닐곱 살 정도된 어린아이가

얇고 하얀 소라껍질 같은 조그만 손으로

한쪽으로 기운 엄마의 지친 어깨를 주물러주는데

(중략)

이 밤에 당신의 남편은 어디 가고

저 어린 아이들만 데리고 이곳에서 잠이 들려 하오.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혼자 지기엔 짐이 무겁기만 하는지

(중략)

당신이 나의 성도라면

다가가 손이라도 한 번 잡아주고 기도해주련만

찜질방에서의 나는 목사이기 전에 한 남자일 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한쪽 구석에서 그냥 울고 오네요

(후략)

 

...그 마음을 알아주는 목사라면 나도 기도를 부탁하고 싶어진다.

 

소설가는 노력과 습작으로 되지만 시인은 타고난 감성이 있어야 한다고 익히들 얘기한다.

이 소강석 목사님은 시인의 감성을 타고나신 분 같다.

그가 종교적, 정치적, 사회적 어떤 행보를 하든지 간에 그 안에 있는 감성을

알아버렸기에 그를 비판의 대상이 아닌 기독교적 세계관을 지켜나가는 한 구도자, 인간으로

인식할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다윗의 노래, 다윗의 시(시편)가 읽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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