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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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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과학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수명은 늘어나 100살은 기본, 200살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국가간 전쟁으로 화학무기 폭격을 받게 되고, 백신을 맞은 10대 스타터들과 노인층인 엔더들만이 살아남게 된다.
부모와 가족을 잃은 일부 스타터들은 거리를 떠도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젊은 육체를 갈망하는 엔더들은 비밀회사
프라임 바디뱅크에 돈을 건네고 스타터 지원자들의 몸에 접속, 짧게나마 새로운 인생을 꿈꿔본다.

 

 

가상 미래 현실을 다룬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또 있을까?
황금가지 블랙로맨스클럽 신작 <스타터스>는 간단한 시놉시스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이야기다.
중간 나이층이 사라진 세계라! 생각만 해도 끔찍하겠지만 소설로서는 충분히 흥미가 갈 만한 구성이다.

주인공 캘리는 몸이 약하고 어린 동생 타일러, 친구 마이클과 함께 숨어서 산다. 집행관 엔더들은 부랑생활을 하는 스타터들이
항상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고 잡아 보호소로 데려가지만 사실 그 보호소는 감옥보다도 못한 곳이다.
쫓고 쫓기는 생활을 거듭하던 캘리는 고민 끝에 바디뱅크로 가서 자신의 몸을 엔더들에게 빌려주기로 한다.
몸을 빌려주는 와중에 캘리는 바디뱅크의 무시무시한 계획을 알게 되는데...
타일러와 마이클을 위해 캘리는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 나갈까?

 

 

470여 페이지 정도의 긴 소설이지만 거의 하루만에 금방 읽어버릴 정도로 가독성이 좋다.
내용 전개도 지루하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어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기분이 들 정도다.
아쉬운 점은 10대들의 행동이나 문화는 주인공 덕분에 잘 그려진 것 같은데, 이 세계관에서 또 하나의 축을 이루는
엔더들의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질 않은 것 같다. 100세 이상의 인간은 아무래도 잘 상상이 되질 않는데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엔더들은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물론 그 이하의 엔더들도 나오지만 왠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이 책이 바디뱅크 시리즈 첫번째 소설이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엔더들의 이야기, 그리고 캘리 중심의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난 그녀 주변의 인물들 (마이클이나 블레이크 같은)에 대해서 궁금한 것은
잠시 다음 편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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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당신? 1 블랙 로맨스 클럽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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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이 드라마, 영화화 되어 큰 인기를 누리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누구세요, 당신?> 또한 그런 예의 하나다. 출간과 함께 드라마 방영이 결정된 화제의 소설이다.
드라마를 보기 전, 마치 얼리어답터가 된 기분으로 소설의 첫 장을 들추어 보았다.

 

 

다소 유복하게 자란 양희진은 남자친구이자 인기스타로 발돋움한 성우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고 혼란에 빠진다.
멀어져가는 성우와의 관계에서 혼란에 빠져있던 희진은 민찬기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진다.
찬기와 잠시 만나 차로 이동하는 순간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희진은 자신과 운명의 수가 같은 식물인간 지영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지영은 희진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고 심지어 아스퍼거 증후군인 남편 영수와 아들 지호까지 있는 상태!!
희진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이종호 작가님은 많은 호러 소설을 쓰고 그로인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다.
작가가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소재인 '귀신'을 통해 첫 로맨스 작품인 <누구세요, 당신?>을 맛깔스럽게 풀어나갔다.
물론 무섭진 않다. 재미있고 빠르게 읽혀서 두 권을 순식간에 읽어나갔다.

그리고 스토리 자체가 살을 붙일 만한 내용이 많다고 느껴졌다. 두 권으로는 왠지 부족하다는 느낌?
그래서 드라마가 더 흥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용상 더 전개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것을 드라마가 충족시켜 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이를테면 민찬기와의 만남이 꽤 흥미진진했기 때문에 민찬기라는 인물이 후반부까지 등장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나름 성우- 희진- 영수의 삼각관계에서 찬기가 포함되어 사각관계까지 도달한다면?!
아마 이야기가 더 긴장감있고 흥미진진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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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바디스 블랙 로맨스 클럽
아이작 마리온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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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리즈 덕분이었을까.
뱀파이어, 늑대인간, 좀비, 천사나 악마가 등장하는 영화와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컨텐츠들의 장르 구분은 일차적으로 판타지,호러물이겠지만 이차적 분류는 로맨스다.
내용에 따라 삼차, 사차는 액션, 스릴러 등등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렇게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컨텐츠들 중에 로맨스적인 성향이 강했던 적이 있었을까? 
이전부터 존재는 했겠지만 지금처럼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기야, 인기가 없었던 것이 이상할만도 하다.
위험하지만 않다면 위에 언급했던 뱀파이어, 늑대인간과 같은 캐릭터들은 충분히 신비스럽고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졌으며 대부분은 외모도 출중하다. 위험하지만 않다면 몇 명이고
내 옆에 데리고 싶을 정도로 강한 매력을 가진 종족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종족도 아닌... 좀비다.

 

 

 

 

 

<책 뒷표지 모습. 이 책을 추천한 두 명의 작가들의 작품들, 아주 좋아한다. 그러고보니 둘 다 영화화 되었구나.>



좀비와의 로맨스, 이름만 들어도 경악할만하다.
어떤 목적으로 이미 죽은 사람을 주술로 살아일으키게 되고, 다시 살아는 이들은 자신의 의지없이
주술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의식도 없고 부패하는 육체를 가진 좀비는 언제부턴가 인간의 적으로 그려졌다. 
게다가 사람을 먹기도 하니 인간과 로맨스는 커녕 잡아먹히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소설 '웜바디스'는 좀비에 대한 선입견을 하나씩 벗어던지게 만들었다.
종말을 맞은 듯한 세계, 주인공 R은 좀비다. 그는 친구 M을 비롯한 다른 좀비들과 같이 모여살고
배가 고프면 사람들이 사는 곳을 습격해 인육을 먹으며 산다. 
약간의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좀비들은 사람들의 뇌를 먹으면 그 사람의 어떤 것을 느끼게 된다.
무어라 콕 단언할 수 없는, 인간적인 어떤 것을 잠깐 보게 된다는 설정인 것 같다.
좀비들은 그것을 좋아하고 결정적으로 R의 인간화를 겪게 되는 것도 어느 인간의 뇌를 먹게 되면서 부터다.

'페리'라는 청년의 뇌를 먹으면서 R은 페리의 기억을 공유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줄리'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기가 어떻게 좀비가 되었는지도 모르는 R은
줄리와 함께 하고 싶어하고, 인간이 되고 싶어한다.

'사람다움'을 갈구하는 좀비는 어떻게 보면 신선한 소재는 아니다.
아무리 멋있고 능력이 탁월해도 '괴물들'은 왠지 모르게 인간적인 어떤 것들을 동경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대로 머문 상태로 인간인 애인, 혹은 인간적인 것을 수호한다. 인간이 되질 못한다는 핸디탭은 유효하다 이거다. 

이번에 읽은 '웜바디스'는 그 핸디캡을 넘어선 작품이었다.
물론 너무 기적적인 일이라 설정이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조금 들긴 했지만.

 

 

 

 

<작가 소개. '블랙 로맨스 카페'에서 매거진을 신청하면 작가 인터뷰가 있다. 물론 사진도. 작가가 배우같아서 영화에
카메오로 출현해도 될 정도였다. 스테파니 메이어(트와일라잇 작가)도 영화에 카메오 출현했다는데...>




웜바디스는 참 재미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단순한 재미를 떠나서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종말의 시대, 혹은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의 심리가 매우 설득력있었고,
인간이 되고자 하는 R과 좀비들의 심정도 십분 이해되었고 새로운 '인종'의 혁명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내년 쯤에 영화로도 개봉이 된다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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