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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우 잉글리쉬
최재봉 지음 / 북앤월드(EYE)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관심목록에 넣어두었다가 며칠전 충동구매를 함
어제 받고서 읽어보니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대로 이해하는 영어를 "와 닿게" 설명한다고 해야 할까? 처음부터 이렇게 공부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면서, 지금 알고 있는 걸 또 다 뒤집어야 되는 건가 하는 걱정이랄까 푸념이라 해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과연 백지 상태에서 이 책대로 한다고 영어가 술술나올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이 나쁘다고 하려는 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나와있는 책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계속 공부를 하려면 개인적인 노력이 또 상당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존 방법으로도 비슷한 노력을 들이면 비슷한 수준에 이를 수도 있지 않을까?. 결국 기존의 방법이든 새로운 방법이든 공부하지 않고서 읽으면 다되고 끝나는 그런 건 없다는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비전공자의 주장이니 믿지 말아라) 문법이란게 사람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서 내말이 맞다 니 말은 틀리다 하는 식의 주장들에 부화뇌동하면 결국 남는게 없지 않나?
또 한가지 이 책에서는 문장 이해를 위해 쉬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학습자가 얼렁뚱땅??(내가 잘못 이해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이해하고 넘어가 버린다면 이 방식을 실제 문제 풀이에는 적용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맞는 문장을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지만 잘못 쓴 글을 읽을때 뭐가 잘못됐는지 꼬집어 내는데는 이 방식이 "단 기간에" 효험을 보이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문장이 길어지면 사실 이런 것 보다 머리속이 꼬여서 해석의 길을 잃게 되는 건 매 한 가지가 아닐런지. 의미단위를 잘 파악해 머리 속에서 잘 정리하는 연습이 언제나 필요하다. 활보다는 총이 좋지만 둘 다 연습이 부족하면 무용지물이다. 방법론에 너무 목매지 않길 바란다. (나 한테 하고 싶은 말이지만...)
요즘 나오는 영어책들을 대충 보니 뉘앙스나 이미지를 언급하는 책들이 많아 보인다. 또 하나의 유행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긴 이와 유사한 방식의 책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이 책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잘 알려진 영어순해라는 책도 직독직해를 언급한 학습서 중 하나이다. 하지만 본인이 실력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어순해라는 책은 상당히 힘들게 느꼈던 책 중 하나였다. 몇 장 넘기고 포기하기를 반복해 아직도 다 읽지 못한 책이다. 설명이 별로 없는 편이라 이해도 쉽지 않았고 마치 고등학교 정석에 길들여 있다가 대학 미적분교재를 보고 느끼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까(정말 성의 없는 인쇄에 거의 기호만 나와 있고, 풀이도 중간중간 건너뛴데다 답도 없어서 해멨던 기억이...) 떠먹여 주는 책이 아니고 꼭 앞에서 뒤로 해석하는 것만 나와있는 책도 아니다 (필요한 부분에 맛보기로 나왔을 뿐이다). 대략 구문에 대한 암기, 어휘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가 필요한 책이라고 해야되나? 그래도 이 책은 예문은 적지만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해석방법을 이해시키는 면에서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만족스럽다.
애로우 잉글리쉬와 비슷한 류의 입문서로 김기호라는 사람이 쓴 책이 있는데 음~~ 본인은 이 책이 좀 더 나아보인다. 대충 훑어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상한 그림까지 만들어서 쓸데없는 지면 낭비가 좀 심하고 끼워맞추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쉽게 접근하려고 한 것 같으나 오히려 요점을 파악하는데 방해만 된다. 그래도 연습은 많이 할 수 있게 해 놓은 것 같고 끊어 읽는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 좀 차별성을 둘 수 있겠지만 좀 지루하다. 그 책은 해석방법만을 주로 다루었고 이 책은 어휘, 뉘앙스에 대해서도 같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더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어디서든 한 번 넘겨본 후 느낌을 살려 다른 책들을 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기본동사활용에 대한 책들은 상당히 많은 편이고 '동사의 힘 이미지로 기른다' 같은 책이 하나이다. 전치사의 경우 이기동교수가 쓴 책이 좋다고 한다. 나도 좋아보인다. 설명도 이 책과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화려한 책 보다 허술해 보이는 대학교재들이 더 볼게 많은 것 같다. 학구적이긴 하지만 매번 입문서로 겉핥기만 하는 것 보다 낫지 않을까?그리고 좀 이상한 출판사에서 나온 뉘앙스 잉글리쉬라는 책도 이런 방식의 책이다. 책이 상당히 두꺼운 편이고 설명도 자세한 편인 것 같다. 다만 읽기 좀 불편해 보인다.(본인은 이 책도 몇 장 넘기다 말았다.) 서점에서 한 번 넘겨 보면 좋을 것 같다.
책 사러 온 사람들 김빠지게 만들 것 같은 글을 쓰게 되서 저자에게 좀 미안하다. 그래도 별표는 다섯개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