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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쁨 3 - 인정받지 못한 기쁨들의 밤 ㅣ 인간의 기쁨 3
당나귀 아빠 외 지음 / 인간의기쁨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턴가 나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찾기 시작했다. 굳이 성공하지 않아도 되는, 그냥 내 일상에 한 부분인것같은 이야기와 그에 얽힌 생각들. 사람사는 진솔한 이야기가 어쩌면 내가 성공하는데 더 큰 영향을 줄 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인간의 기쁨>이다. 에세이 무크지인데, 말그대로 내용은 에세이인데 무크지 형식으로 발간된다고 한다. 1년에 3권.
이번에 나온 3권을 읽었다. 여러 저자들의 단편 에세이가 있는데 메인 주제는 '인정받지 못한 기쁨'이다. 저자들은 주변에서 인정해주지 않는 나만의 기쁨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방구석에 누워있는게 너무 기쁜 사람도 있고(사진이 첨부되어있는데 진짜 찌질해보인다), 누군가를 훔쳐보는게 너무 기쁜 사람도 있고, 두 아이의 아빠지만 아직도 포르노 보는게 너무 기쁜 사람도 있다. 그냥 들어도 눈치가 보이는 이런 비밀스런 기쁨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뭐가 있을까, 서른이 넘은 나이에 애기목소리로 남자친구에게 징징 대는것도 기쁨일까? 훗,
이런 자신만의 기쁨들이 사회가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억압된다면 얼마나 힘이 빠질까 생각해봤다. 나중에는 만성이 되어 그게 당연히 이상하다고 인정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 하지만 나는 그게 좋은걸. 그래야만 가슴에 뭉친 스트레스가 풀리는걸 어쩌라고. 음, 음모론이 될 수도 있겠다. 원래는 이런게 모두 당연히 되는 행동들인데 그들(음모론의 주체들)이 억압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사회 구성원들이 알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게하여 병원을 찾게하는, 그래서 만병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만들어 버린 그들과 의료계의 담합이...끙.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인간의 기쁨 3>에는 이외에도 미묘한 미소로 입고리를 움직이게 하는 단편 소설 2편과, 과반수 이상의 2030세대를 할말 잃게 만든 대선에 관한 추억, 그리고 뭔지모르고 그냥 고전인줄 알고 읽었던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소설 <검은 고양이>의 작가 에드거 엘런포의 '가구'에 대한 에세이도 실려있다. 한국어 번역본은 처음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