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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옥에서 브랜딩을 찾다
박현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프리미엄군 마케팅 종사자이거나 한옥에 관심이 깊은 사람이라면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많은 이들이 ‘마케팅’을 트렌드를 좇는 기술적 업무로만 여기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욕망과 경험을 다루는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 복잡한 흐름과 마케터가 갖춰야 할 태도를 쉽고 친절한 언어로 풀어내, 마케팅을 막연하게 느껴온 이들에게도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한옥이라는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게 확장한다. 한옥은 단순히 전통 건축물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와 여백의 미, 그리고 생활의 리듬까지 담아내는 ‘문화적 경험의 틀’에 가깝다. 그래서 한옥을 운영한다는 것은 건물을 관리하는 일을 넘어, 그 공간이 전달하는 철학과 감각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할지 고민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디자인과 예산, 이윤의 균형을 맞추는 실무부터 직원 운영, 유지관리, 브랜드 스토리텔링까지—공간을 이끄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쉬운 디테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섬세하게 보여준다.
외국인 고객을 주로 맞이하는 한옥 호텔의 사례지만, 한국인인 나조차도 그 공간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을 만큼 많은 영감과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한옥의 본질과 마케팅의 본질을 함께 비춰보게 해주는,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