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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루틴 - 원하는 인생은 늘 안전지대 밖에 있다
천인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내가 읽은 최초의 자기계발서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였다. 막노동을 하던 일진 출신에서 서울대 법대 수석 합격을 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긴 책(저자 장승수 씨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 그때 당시 서울대의 위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대단한 것이었는데, 거기에 무려 '수석 입학'이라니! 이건 인간승리다. 대단한 사람이 있네. 감탄하며 놀라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난 그만큼의 간절함이 없어서 그랬던 건지 아님 다른 게 더 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그 책을 계기로 성적이 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를 바꿀 만큼 결정적인 충격은 아니었던 게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장승수 변호사 이후 스펙으로 날 놀라게 한 사람은 뜬금없이 예능에서 발견한(?) 천인우라는 사람이었는데, 이 청년의 스펙은 '한 사람 것이 맞나?' 싶은 것이어서 나를 두 번 놀라게 했다. 명문 UC 버클리대학교 4년 장학생에 4점 만점에 3.79라는 놀라운 학점으로 졸업. 졸업 후 합격률 3% 경쟁률을 뚫고 페이스북 본사 입사. 2년만에 고속 승진. 이후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에 입사해 실리콘밸리에서 익힌 기술과 노하우를 나눴고, 하버드와 스탠퍼드에 동시 합격해 지금은 스탠퍼드에서 MBA 과정을 밟는 중...그야말로 상위 1% 고스펙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표지의 '원하는 인생은 늘 안전지대 밖에 있다'는 문장 때문이었다. 그 문장이 다시금 내 심장을 떨리게 했다. 사실 나는 '평생 직업'이란 말을 가장 싫어한다. 대학 졸업 후 나는 직업을 무려 여섯 번이나 바꿨다. 사람들은 안정될만 하면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나를 보고 수군거렸지만, 나는 단 한번도 불행한 적이 없었다. 늘 내가 하고 싶고 재미있는 일을 했으니까.
내 스스로를 한계에 가두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삶. 저자의 삶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몰입해서 단번에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공부 혹은 업무를 할 때 가장 효율적이었던 세 가지 습관이었는데 시스템화, 레버리지, 장치 마련 등이 그것이었다. 무작정 남들이 하는 대로 목표를 정하는 게 아니라 '내 인생 목표와 일맥상통하는 습관'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또, 작은 성공 경험이 선순환을 일으키는 '스몰빅 사이클', 완벽주의를 깰 수 있는 주문 'Fail fast' 등의 내용은 나를 무척 고무시켰다. 읽는 내내 나 역시 컴포트존을 벗어나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다는 갈증이 생겼다. 《브레이킹 루틴》을 읽으며 여지껏 내가 살아온 삶이 틀리지 않았음을, 계속해서 도전했던 지난 날들이 얼마나 바람직한 것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 것 같아 정말 기뻤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될 때는 늘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쪽을 택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색다른 발견을 하는 삶은 매력적이다. 나 역시 나이듦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안전지대 밖에서 원하는 것을 기필코 쟁취하는 삶을 살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