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김훈'이라는 작가는

연필로 글을 쓴다고 한다.

그에게 연필은 '칼'이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칼날에 베인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궁을 버리고 남한산성으로 피란을 간 왕.

그와 함께 남한산성으로 들어간 신하들.

나아가서 고개를 숙일 것이냐?

들어 앉아서 스스로 소멸할 것이냐?

나아갈 수도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도 없는

막막하고 먹먹한 심정이

작가 '김훈'을 칼끝을 통해

내 심장에까지 파고들었다.

몸도 마음도 머리도 차가운 겨울의 끝에서

어느날 문득 우리 곁에 다가오는

분홍빛 진달래처럼

맑고 투명한 피 한 방울을 살짝 머금은 듯한 그 분홍빛 꽃처럼

차가운 돌 바닥에 가 부딪는 왕의 이마에 핏빛이 비쳤으리라.

가슴이 선뜩선뜩하다.

내 집 서가엔 두 권의 <남한산성>이 꽂혀있다.

내 손에는 모두 세 권의 <남한산성>이 있었다.

그 중 한 권은 사랑하는 남동생에게 주었다.

내가 가진 두 권 중 한 권은

지금은 육아로 정신없는 내 친구에게

조금 짬이 생기면 주리라... 간직하고 있다.

우리네 삶도 이렇지 않으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아갈 수도

그 자리에 머물수도

없는

상황들의

연속...

그 속을 헤치며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가끔 이마가 분홍빛으로 물들기도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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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훈이 "남한산성"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05 02:10 
    남한산성 - 김훈 지음/학고재 2007년 10월 31일 읽은 책이다. 올해 내가 읽을 책목록으로 11월에 읽으려고 했던 책이었다. 재미가 있어서 빨리 읽게 되어 11월이 아닌 10월에 다 보게 되었다. 총평 김훈이라는 작가의 기존 저서에서 흐르는 공통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다분히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매우 냉정한 어조로 상황을 그려나가고 있다. 소설이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개입이 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읽었음에도 주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