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블랙독> 매튜 존스톤

굿바이 블랙독 - 내 안의 우울과 이별하기
매튜 존스톤 지음, 채정호 옮김 / 생각속의집 / 2020년 9월

블랙독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건 얼마되지 않았다.

우을중과 정말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검고, 따라다니고,,,

보통 우울증 '극복'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 많다.

<굿바이 블랙독>은 극복보다 당사자에게는 '직면'하게 만들고, 모르는 사람에겐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에게도 굉장한 블랙독이 찾아왔던 순간.. 순간이라기보다 긴 시기가 있었다. 오랜 시간 숨겨 왔고,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듯 단순 우울이였을 수도 있다. 그래도 하나하나 곱씹으면 내 기준으로 꽤나 심각했다.

당시에는 정말로 어떤 감정인지 알지 못하고, 그냥 나는 아닐꺼라고 생각하며 가면을 쓰고 살았다.

"나는 다양한 종류의 블랙독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어삼키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 지속의 차이겠지.

이 점이 나를 위로하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많은 힘듦이 사람들 속에 다양하게 있다는 생각이 들어 뭔지 모를 기분이 들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조금 더 예전부터 이런 문제에 다양한 접근을 했더라면, 조금 더 잃지 않을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오늘도 마음이 아프다.

요즘도 자주 예전의 기운이 몰려온다.

이유가 없다.

이유가 없어 심각하게 될 수도, 아무것도 아니듯이 지나갈 수도 있다.

전자가 된다면, 저번처럼 모른채 힘겨워 하지 않고,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감추려고 애쓰지 않고 치료하려고 애써야겠다. 두 배 더 빠른 회복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