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썅년의 미학, 플러스 ㅣ 썅년의 미학
민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고도로 직조된 빈정거림과 '쌍년의 미학'에서 경험했던 사이다 발언들을 기대하고 구매했다. 처음에는 기대치에 부응하는 듯 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이렇게까지 남자를 싫어할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미니즘 책이라면 남녀가 함께 읽으며 시회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야하는데 이 책을 그렇지 못하다. 애초에 남성들은 너무 불쾌해 반도 못 읽고 책을 덮을 것이다.
페미니즘은 남성의 인권을 하락시키고 여성의 권위를 높이자는 것이 아닌, 여자와 남자가 동등하게 이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가가 도대체 남성에게서 무슨 차별을 그렇게 받았는지 정말 남자를 죽도록 혐오하고 있다. 1,2 편 둘 다 읽은 독자로서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편도 심한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분명 깨달은 점이 있었다. 일부 남성에게 추천해도 괜찮을 정도였고 문제점을 정확히 제기하며 그것을 재치있게 소화시켰다. 하지만 이 책은 그저 한없이 남성을 깎아내릴 뿐이다. 나는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지 여자들끼지 가십거리로 남성을 까내리는 책은 읽고 싶지 않다. 이 책을 읽는 남성들은 페미니즘에 대해 더욱더 불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페미니즘을 처음 접한 여성이 이 책을 읽는다면 페미니즘은 남성을 혐오하는 것이라 착각할 것이다. 그러니 혹시 이미 구매해버렸다면 그저 재미있는 만화책으로 즐겨주시길. 재미와 사이다는 있다. 단지 그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