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_주의 알마 해시태그 1
박권일 외 지음 / 알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우선…..초반에는 조금은 낯선 어휘들로 읽기가 좀 어려웠다.

그래서 살짝 화도 나려고 했다 ^^;;

그런데 뒤로 갈수록 집중하게 되고 내가 몰랐던 사회 현상이 이렇게 많구나 반성도 하며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사실 나름 사회 전반적인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 조금은 자부하고 있었는데 아니었나보다. 내가 모르는 사실들도 너무 많았고 온라인 상에서, 오프라인 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여러 가지 단어들도 많이 모르고 있었다.

사실은 무관심했던 거였나보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책은 필요하다고 본다.

혐오가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라는 말에는 나도 공감이 된다.

오래 전부터 혐오 현상은 나타났으나 다만 혐오라는 용어로 정의 내려진 것이 최근이 아닐까 한다.

문제는 이 혐오 현상이 너무 집단화 되고 어쩌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요즘을 살며 더욱 들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또는 자신과 다른 생활방식이나, 다른 사고를 가지고 산다는 이유로 혐오의 표현들이 너무 난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개, 극혐, 헬조선, 김치녀, 김치남, 된장녀, 메갈리아, 한남충 등 혐오를 통해 표현되는 언어들이 너무 많아지고 또 단편적인 상황들만을 보고 그렇게 치부해 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지금 우리나라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보여지는 불행한 모습들이 아닌가 싶어서 씁쓸하기까지 했다.

그 중에서도 여성혐오는 과히 충격적이었다.

여성인 나 역시도 그게 여성혐오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상황들이 많이 나열이 되었고

물론 또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으로만 상황을 바라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근거가 타당하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아직도 남성중심의 사회구조 속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기 때문에 여성혐오가 생각보다 깊숙이, 그리고 많이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며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여자의 입장에서 조금 더 보여 질 수는 있으나

난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남자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회 문제에 대해 오히려 관심이 별로 없었던 사람의 입장으로만 봐도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깊숙이 뿌리 박힌 여성혐오의 문제는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그려려니 하고 말 문제가 아닌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메갈리아라는 반응들을 보이며 미러링 기법을 통해 본인들이 같은 입장에 처해졌을 때 그렇게 불편해하고 기분 나빠하며 심지어 여성일베로 단정지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표적인 예들을 위근우씨가 대중문화의 사례를 많이 들어주어 훨씬 더 정확하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맥심코리아 잡지, 소라넷, 연합뉴스 기사, sbs스페셜, 웹툰, 중식이 밴드 사태 등 사례들이 차고 넘쳤다.)

된장녀, 김치녀, 김여사 등 여성혐오에 대한 수식어는 상당히 많다.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는데 있어 남성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여성들도 주변 동성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지만 된장남, 한남충 등의 표현을 남자들에게 적용 했을 때의 반응 들은 어떠한가?

결국 이 모든 것이 남성 중심 사회 구조 속에 만연한 여성혐오라 할 수 있다는 말에 깊이 공감되었다.

물론 이 책에서 말 하는 혐오주의는 여성혐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혐오에 대한 내용도 있고 여성혐오를 이야기 하며 집단간의 문제를 다루기도 하였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런 현상들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안타깝고 씁쓸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정확히 알고 대안을 마련하고자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은 매우 반가웠다.

그래서 마지막에 이 혐오표현을 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자료들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무심코 내뱉은 말일 수도 있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내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내 맘대로 표현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책에선 이야기 한다.

익명표현이든 실명표현이든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 기본권임에는 틀림이 없다. 표현에 자유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는 강조되어야 하고 이 권리가 제한 될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두어야 한다고 말이다.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했음에도 그러한 제한의 한계를 넘어서 자유와 권리를 행사하면 위법한 행위로 법적 제제를 받게 된다. 혐오표현의 경우에도 그것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한계를 뛰어넘어 다른 사람의 인격권이나 평등권을 침해하면 법적 제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집단에 대한 혐오표현은 집단 뿐 아니라 그 집단에 속해 있는 개개인의 인격과 존엄성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악이 될 수 도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러한 의미로 한국에서도 집단에 대한 혐오표현을 규제 해야 할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과 그 규제와 방법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웠다. 하지만 이 혐오표현 규제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규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양날의 칼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은 이 혐오주의 표현이 너무 난무하고, 상대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에 대한 의식이 많이 부족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규제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솔직히 어렵다. 사용한 어휘도 너무 어렵고 사회현상 자체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더더욱 어렵게 읽혀 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과정은 많이 힘들

었어도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파악해보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어

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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