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니까 비밀이야 너른세상 그림책
변수영 지음 / 파란자전거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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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상당히 궁금증 유발하는 책.

보이니까 비밀이라니...보이는데 어떻게 비밀이라는 걸까?

표지에 모든 게 담겨 있다. 책의 내용과 주인공 훈이의 마음까지 완전 세심하게 그려준 표지.

역시 표지는 그 책을 한 눈에 보여줘야 하는게 맞다. 그런 의미에서 진짜 마음에 쏙 드는 표지~!!^^

우리의 주인공 훈이는 태어날 때부터 한가지 남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말을 하면 그 말이 입에서 튀어나온다는 것!!!!

크게 말하면 큰 글자가, 작게 말하면 작은 글자가....

병원에 가도 다른 치료 방법이 없단다. 말을 안하는거 이외에는.....

(아니 말을 하지 말라니. 무슨 의사가 이렇게 무책임해????)

그래서 엄마 아빠는 훈이의 글자를 '비밀'이라며 훈이의 글자를 숨긴다.

학교에 가면 새 친구가 생기니까 괜찮을거라 자신을 위로하던 훈이는 학교에 입학해서도 결국 자신의 말 때문에

눈이 땡그레진(책을 읽은 아이의 표현 ㅋㅋㅋ) 선생님과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아이들 때문에

자신의 글자들을 자루에 모아모아 창고에 숨겨놓는다.

그러던 어느 겨울, 집으로 돌아가던 훈이는 깊은 구덩이에 빠져 버리고

말을 하면 안되었던 습관 때문인지 처음에 작게 도와달라 얘기하다가

어느 순간 큰 소리로 도와달라 외치는데......

훈이의 글자가 나오는대로 쌓이면서 구덩이 위로 튕겨져 나가고

그 덕에 사라들이 훈이의 상황을 알고 달려온다.

훈이를 염려하고 걱정해준 모두들 덕분에 훈이는 무사히 구덩이에서 나올 수 있었다.

결국 그렇게 '비밀'이던 훈이의 글자는 훈이를 구해준 '고마운 글자'가 되었다.

엄마 아빠도 훈이의 글자를 '비밀'로 하지 않고

훈이도 더 이상 글자를 숨길 이유가 없어서 다시 글자들을 창고에서 꺼내와 친구들에게 나누어 준다.


훈이의 글자 덕분에 마을은 알록 달록 예쁘게 새 단장을 하게 되고

훈이의 글자가 요기조기 유용하게 쓰이면서 훈이는 전과 다르게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논다.


어느새 훈이의 글자는 마을도 마음도 알록달록 물들이며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닌 모두의 자랑이 된다.^^


 

진짜 기발하지 않은가?

말을 하면 입에서 글자가 튀어나온다니....

상상만해도 너무 신기한 일인데 그게 막상 진짜 그런 상황이라면 또 좋지만은 않겠지......?


입에서 글자가 튀어나오면 무엇이 제일 불편할까 물어봤더니

가족이나 친구가 맞을 수 있단다.

말 할때 앞에 있으면 글자에 맞기 때문에....^^

그렇기때문에 절대 귓속말 하면 안된다며, 그럼 귀 속에 맞아서 큰일난다고 어찌나 진지하게 얘기하던지....ㅁㅁㅁ

또 좋은 점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거라 말한다.

책에서 알파벳 에이가 동네 아저씨의 자전거 페달이 되어주고

놀이터의 기구들이 훈이의 글자로 새단장을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입에서 나온 글자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점이 좋단다.


남과 다름이 비밀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냉정한 사회.

'그 다름이 어쩌면 다른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기쁨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서로 다름을 존중해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이렇게 기발하게 재미나고,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아닌가 싶다. 


나도 한 번 쯤은 내 말이 글자가 되어 나오는 짜릿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어찌나 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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