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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순례하다 - 건축을 넘어 문화와 도시를 잇는 창문 이야기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지음, 이정환 옮김, 이경훈 감수 / 푸른숲 / 2015년 6월
평점 :
빛을 모이게도 하고 흩어지게도 하는 창의 역할은 그저 건축만이 갖는 인테리어적인 느낌뿐만아니라 안과 밖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연결하는 또 다른 통로라고 생각한다. 어릴쩍부터 창에 대한 욕망이랄까? 집을 사게되면 꼭 한쪽 벽 전체를 시원스레 다 차지하는 그런 창을 갖겠노라 다짐하곤 했더랬다. 잊을수 없었던 남미에서의 2년 삶동안 작고 허름한 집에서 궁상떨며 살아도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다 받아냈던 그때 그집의 창이 생각난다. 모든 시름을 다 떨쳐버려도 오롯이 기다려주는 그런 창. 그때 그 창이 생각이 나는 책이다. 게다가 '오! 이책은 반드시 읽어야해!' 라는 이끌림이 있는 유익하면서 매우 유니크한 책이다.
대체적으로 세계 각국의 신기하고 각양각색의 창들이 소개된다. 창을 내는 그 공간을 활용해서 아기자기한 1인 독서실을 만들기도 하고
서로 다른 크기의 창문으로 신비로운 빛을 들이는 방도 있고 조각조각낸 창문모양으로 멋을 낸 집이 있는가 하면 이보다 더 넓을 수 없어 보이는 큰 통유리로 환하게 뚫린 집도 있다. 유리로 된 창이 아닌 창이 있는 건축물을 소개할 때 우리의 한옥을 소개하는데 그런 시선으로도 본다는게 참신했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세계의 특이한 건축물을 다 구경하며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창이 건축물의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뭐랄까 더 깊이있게 창에 대한 정보를 접했다고 해야하나? 개인적 내용면이나 흥미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확실한건 창 하나만으로도 그집과 방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
언젠가는 제주에 땅을 산 다음 그 위에 나만의 집을 만들고 싶다는 작고 소박한 꿈이 있다. 잠을 자는 침실의 천장을 통유리로 만들어 매일매일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자고 싶다거나 벽 전체를 창으로 만들어 뷰가 좋은 풍경을 매일 보는 두리뭉실한 소원을 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창을 좀 더 실용적이고 훌륭하게 활용할 방법이 떠올랐다. 메모장에 그려놓아야지 잊어버리지 않도록.
작품성(지식+정보+흥미) ★★★★★
표지디자인(컬러포함) ★★★★★
종이품질 ★★★★★
오타무결성 ★★★★
가독성 ★★★★★
휴대성 ★★★
개인적 품평이니 양해바람 (별 ★★★★★ 다섯개 만점기준)
서평 리뷰 6번째 이야기였습니다. by 해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