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억 - 철학자 김진영의 아포리즘
김진영 지음 / 한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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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의 세상에 발을 담근다는 것.

누군가는 타인의 세상에 무관심할테고, 

타인의 세계에 발을 담그는 행위 자체의 의미를 부정할 수도 있으나,

필자는 타인의 세계 속에 숨겨져 있는 그 무궁무진한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다.


이 책은 작가의 삶이 그대로 녹아 내려 있다.

작가의 독일 생활기, 작가의 아우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작가의 사랑까지.

작가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이 그대로 녹아있는 아포리즘이 가득 담긴 이 한 권의 책.

짧은 문장 속 단어 하나하나는 곧 작가의 세월이자, 시간이다.


자칫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문장들.

하지만 그 문장들을 곱씹을수록 헤아릴 수 없는 깊이감이 느껴진다.

이것이 <사랑의 기억>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책의 힘, 그리고 글의 힘이 줄어들어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불어 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줄어들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글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던 요즘,

타인의 세계로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글은 그 의미와 영향이 크지 않을까라는 결론에 다다라 본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세계속으로 나는 빠져 들어갔다.

저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한만큼, 나의 세계도 그만큼 확장되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을 누군가의 세계도 딱 그만큼 확장되길 나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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