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수업시간 그대로
최재호 지음 / 역민사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수능 시대를 맞이해서, 역사 해석의 눈을 기르는 '역사책'을 쓰고 싶다는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아주 평범하기 그지 없는 책이다. 저자는 수없이 발간되는 역사서들을 보며 역사가 호사가들의 이야기거리에 불과한 현실을 개탄하는데, 정작 책은 교과서 풀어쓰기에 지나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역사 해석의 눈을 넓혀 준다면서 정작 고등학교 교과서가 주는 사실 인식과 해석의 폭을 넘지 못한다. 서구 중심적인 역사관의 탈피나 민중 사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도 정작 내용에는 그것이 반영되어 있지 않아 공염불에 불과하다. 내용 기술에 있어서도 각 단락마다 시대 배경에 대한 불충분한 해설이나 생략이 있어 아쉬웠고,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잘못된 내용 기술도 눈에 띄었다. (예를 들자면 러시아 혁명 당시의 황제를 알렉산드르1세라고 기술하는등..)

전반적으로 체계가 잡히지 못한 느낌이 강했고, 저자의 논리적인 비약도 눈에 거슬렸다. 단지,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와 같은 전반적이고 일반적인 역사 교양을 쌓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독할만 한데, 그런 의도라면 차라리 교과서와 사회과부도를 펼쳐놓고 보는게 더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굳이 미덕을 찾기 힘들었던 너무나 평범했던 역사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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