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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의 글쓰기 - 글쓰기의 시작 ㅣ 이오덕의 글쓰기 교육 1
이오덕 지음 / 양철북 / 2017년 5월
평점 :
이오덕과 우리 말 운동.
내가 알고 있는 이오덕은 이게 전부였다.
대학 다니면서 언어에 관심이 있어서 우리 말 책을 몇 권 읽었을 뿐.
우연한 기회에 이오덕 선생님이 쓴 글쓰기 책을 보았다.
글쓰기의 방법을 알고 싶어 읽은 책은 아니다.
아이들과 글쓰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중심으로 된 책이라서
내 글쓰기에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 같은 건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글쓰기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고,
나중에는 나도 어릴 때 이런 방식으로 글쓰기 교육을 받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30대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글쓰기가 아주 먼 이야기 같은데..
생각해 보니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요즘은 쓰고 싶은 걸 맘껏 쓰는 시대겠지만.
(아이들이 쓰고 싶은 게 없다는 건... 참 슬프다. 더 정확하게는 쓰고 싶은 게 뭔지 모르는 것이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이겠지. 자기들 마음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모른다는 말일 테고..)
그러다 어느 순간, 대상만 아이들일 뿐
궁극에는 아이들의 글쓰기, 어른들의 글쓰기 다 적용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 느낌도 좋았는데, 속표지는 전혀 다르게 환하니, 실물로 보면 참 산뜻하다)
내가 생각하기엔 창작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대학 다닐 때 오규원 선생님이 쓴 <현대시작법>도 읽었는데,
지금 와 생각하니 두 분의 표현 방식이 다를 뿐(아주~ 다르지만)
그 뿌리는 멀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물론 나는 이오덕 선생님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에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것을 바탕으로 각자에게 맞게끔, 각자 필요한 부분을 만들어갈 수 있겠구나... 싶다.
글쓰기의 기본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 그건 중요한 일이니까.
글 쓰는 사람들, 창작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나도 참 여러 번 빠졌고, 언제 다시 빠질지 모르는 그 함정.
그런 것들에서 방향을 찾아가는 데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이오덕의 글쓰기>와 <글쓰기, 이 좋은 공부>를 같이 읽어 보길 추천한다.
한결 글쓰기가 쉬워질 것이다. 한결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은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면 되겠지...
마지막으로 글쎄... 난 아이도 없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오덕이란 사람이 참... 울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