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캡슐 - 15년 만에 도착한 편지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윤수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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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캡슐 오리하라 이치

15년 만에 도착한 편지로

미스터리한 일곱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흐름을 종잡을 수 없게 하는 반전의 매력까지 더해진

소설 포스트 캡슐이다.

이야기들이 끝나갈 쯤,

여기에서 이렇게 마무리 되는 것인가 싶을 때!

아직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고

마지막까지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일곱편의 이야기에서 그 이상의 일들까지 펼쳐진다.

이미 한국에서도 팬층이 두텁다는 작가 오리하라 이치의

작가 생활 30년의 정수가 담긴 역작, 포스트 캡슐.

치밀한 복선, 연속적인 반전을 통해

미스터리 스릴러만의 쫄깃쫄깃한 긴장감을 주는

장편소설이다.


15년간 묵혀있던 편지들.

평온한 일상을 지내던 인물들에게

난데없이 15년전에 도착했어야 할 편지들이 도착하면서

봉인해제와 동시 또 다른 일들에 휘말리면서 혼돈에 빠진다.


재회 ,

가타오카 유미(305호)에게 청혼을 담은 러브레터를 쓴 이치카와 다이스케.

하지만 그 편지는 바로 닿지 않았고,

15년이 지난 후에야 편지를 받게된 유미는, 이치카와 다이스케와 만나기로 한다.

이미 이치카와 다이스케는 무토 나나코와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었는데..

이들의 재회에는 예상치도 못한 일이 발생한다.

유서 ,

어머니 다미야 도시코(208호)에게 목숨을 끊겠다고 유서 편지를 남긴 아들 시로.

이 편지는 15년 전 자취를 감추었던 아들 시로에게 편지로 기뻤으나,

아들 편지에 의하면 큰일을 저지를 지도 모르는 다른 사건이 발생될까 싶어

사건이 발생 위험 지역에 찾아가게 된다.

인사 편지 ,

예전 직장 상사 고토 고이치로에게 퇴직 인사 편지를 남긴 하세노 신지.

이미 아빠인 고토 고이치로는 15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나

그의 딸인 고토 나쓰미(610호)가 15년이 지나서야 편지를 받게 된다.

아빠 사건의 용의자를 의심할 수 있게 되는데.

협박 편지,

다카쿠라 유키코에게 프로포즈했던 사타케 겐스케.

그런 사타케 겐스케(101호)에게 유키코는

협박에 의해 사타케 겐스케에게 돈을 요구하는 편지를 남긴다.

15년 전 호스티스였던 유키코에게 가볍게 말한 프로포즈였고,

아내 마유미와 이미 15년전 결혼해서 살고 있었다.

수상작 없음 ,

다케무라 기이치로의 아들인 에이고에게

류세이 출판사로부터 '수상작 없음'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는 편지가 15년만에 도착한다.

미래를 비관한 아들의 존재는 ... 안타까웠지만

기이치로와 아내인 미요코(409호)에게는

또다른 희망이 보이는 기회이기도 했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았다 ,

계모 하루에와 배다른 남동생 료타 , 그리고 집안 사정으로 인해

집나간 손녀 다마이 가나에(503호)에게

할머니 다마이 시게코는 구조요청의 편지를 남긴다.

15년만에서야 가나에에게 편지가 도착해, 할머니를 찾아 나서는데.

마지막 편지 ,

15년 뒤 나에게 쓰는 편지.

15년 뒤 내가 이 편지를 받고 무슨 생각을 할까. 그게 정말 궁금해 - 15년 전의 내가

15년만에 편지를 받은 이들의 공통점.

의문이 점차 풀리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끝날때까지 끝나지 않았다는 것!

완전 얽히고 섥힌 이야기에 ,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가 풀어지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신비롭게 이벤트성의 15년만의 편지 배달로 끝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15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는 터무니없이 크다. 그사이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행복이나 불행이 찾아왔을 수도 있다. 조용히 살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15년 전의 과거가 집 안에 흙발로 들이닥친다면 어떻게 될까. 받은 사람은 시공간의 틈새가 억지로 벌어져 불행했을 수도 있는 과거로 되돌려진다. 봉인되어 있던 기억의 상자가 찢기고 지난날의 끈적한 고름이 배어난다. 행복한 과거면 괜찮지만 행복한 현재의 생활에 불행한 과거가 쏟아져 들어오면 당연히 불행해진다. (중략) 행복하게 생활하던 사람은 불행해지고, 불행하게 생활하던 사람은 한 층 더 불행해진다.p353

안타깝다해야할지 어쨌든 저마다의 사연으로

15년만에 받은 편지는, 또 다른 사건을 만들었다.

15년전에 받은 편지라는 것을 모르고 답장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어쨌든 회신하지 않았더라면 계속 지내왔던 대로의 삶을

보내왔을터였다.

마지막까지도 가볍게 지나치면 안되었던 인물들. 그들이 보인 행동들.

놓칠 수 없었던 순간 순간의 이야기였다.

15년이라는 시간을 현재로 이끌어오게 하면서

더 많은 일들에 엮이고, 꼬이게 되는 일들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펼쳐져, 빠져들게 만든 소설 포스트 캡슐.

모든 일은 그 당시, 현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마다의 사연, 비밀이 드러나면서

멈출 수 없이 읽게 내려가게 한

포스트 캡슐 :)

제공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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