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태도 -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평생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
웨인 다이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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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태도
 

2024년으로 넘어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매해 연초가 되면 어떤 마음 자세로 살지 고민하고, 이전보다 더 나은 삶, 더 멋진 삶을 살자고 다짐했는데, 올해는 그런 다짐조차 내 안에 강하게 피어오르지 않았다. 그냥 여기저기 이 말 하면 이 말에, 저 말하면 저 말에 휘둘리며 사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나도 모르겠다'며 힘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그러다 보니 힘쓰는 대신 힘이 드는 일상에 허우적대고 있는 듯했다. 나약해져 가고 있음이 느껴지니, 다시 일상을 끌어올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읽은 웨인 다이어 '인생의 태도'는 인생의 답은 타인이 찾아주는 것이 아니고, 내 스스로 마음가짐과 내 선택에 달려있고, 그것으로 내가 행복을 만드는 것이다고 한다.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 타인이라는 바람에 휘청거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온전히 걸어가는 법

최근에 내 안에 쌓인 피로감은 내 일과 일상에 내가 주체자인 것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로 많이 휘둘려지낸 것에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마저 내가 선택해 온 것이겠지만. 그랬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감정도 이게 맞는지 아닌지조차 모르겠고, 다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국엔 나도 내 인생은 내가 오롯이 잘 선택해서 가고 싶다는 생각이 큰가 보다. 그래야 내 선택에 대한 결과에 책임도 온전히 내 스스로 짊어질 수 있는 것이니깐.

'인생의 태도'에서도 일어난 일들은 모두 자신의 선택이라고, 선택이 태도가 되며 이 태도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한다. 인생을 어떻게 대하느냐,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 삶이 달라질 것이니, 나를 위한 선택을 만들어가야겠다.

p37 인생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에든 '탓'을 하지 마세요. 삶이 당신을 괴롭히고 있다면, 피해의식을 느낀다면, 어떤 상황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다면, 기운이 다 빠져버렸다면, 자녀나 부모가 당신을 막 대한다면, 공부나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한다면, 상사가 귀찮게 한다면, 그건 모두 내가 나를 그렇게 대해도 된다고 허락해 준 겁니다.

p49 모든 건 태도의 문제입니다. 내가 뭘 믿을지 스스로 선택한 거예요.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내 선택입니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나를 가로막는 일, 계속 내 역할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일들은 나 자신이 선택한 겁니다. 모두 내 선택이에요. 모두 나의 몫입니다. '지금의 나는 인생에서 내가 했던 선택들로 이뤄져 있다.' 이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절대로 지나치지 않습니다.

 

 


 

평소 사람들과는 좋은 이야기를 오가며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가 대다수지만, 가끔 조언이랍시고 감정을 건드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 나의 한계를 타인이 정할 때였다. 그런데 더 자세히 뜯어보면, 내가 먼저 내 부족한 부분이라고 말을 내뱉었던 것이기도 했다. 내가 나의 이런 점이 아쉽다고 말하는 것과 남이 그 말을 듣고 나를 한정 짓는 태도를 말하는 건 또 다른 것이라 생각해 기분이 별로였다. 하지만 이제는 애초에 나의 아쉬운 부분을 개선하겠노라 생각을 바꿔나가고, 내 스스로 한정 짓는 말을 남에게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늘 나아지고 있고, 예전에 내게 스스로 한계라 생각했던 부분은 충분히 깨뜨리고 더 높이 오를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겠다. 외부에서 어떠한 말을 하든, 내가 뚝심 있게 내 삶을 이끌고 가야겠다.

p115 제 고유한 성격에 대해 저는 책임이 있어요.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제 책임이 아닙니다. 그건 그들의 의견이고, 그들이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기 때문이죠. 거듭 말하지만 그건 제 소관 밖의 일입니다. 제 손이 닿는 건 오직 저의 개성이에요. 이건 제 생각과 제 안에 존재하는 애정에서 생겨납니다. 다른 사람들이 절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평판에서 생겨나는 게 아니에요.

 

p124 나라는 존재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믿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나의 가치는 다른 어떤 것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내가 믿기로 한 생각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갈 역량과 의지가 있습니다. 그건 나 자신의 몫입니다. 누구도 그것을 앗아갈 수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세요. 그리고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외부의 힘에 따라 방향을 결정하지 말고, 삶을 어떻게 이뤄나가야 할지 오직 자신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이세요.


 

웨인 다이어 인생의 태도를 읽으며 또 내가 당장에 충실해야 할 일이 있다면, 나를 사랑하고,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요즘 또 잊고 있었다. 지금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를 많이 아껴줘야 한다는 것을.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의 바람만 꿈꾸기보다 현재 집중해야 하고, 목표하고, 계획하는 것이 내 미래를, 나의 삶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하며 가장 젊은 날의 오늘을 잘 살아야겠다.

p193 미래에 뭔가를 이루기 위해 지금의 즐거움이나 목적을 나중으로 미루기보다는 매일을 충만하게 살아야 합니다.

p211 "제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이 펜을 집어 들려고 시도하는 거예요"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당신은 펜을 집어 듭니다. 시도하는 게 아니라요! 시도는 '펜을 집어 들지 않은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아직 펜이 '들리지'않은 것이죠. 하지만 펜을 집어 들 때 펜은 공중으로 '들어 올려져' 있습니다. 시도는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입니다.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세요. 인생의 사명을 깨닫고 충족감을 얻을 겁니다.

책에서 일기를 써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 일과를 간략하게 적고만 있지, 내가 어떠할 때 어떠한 감정이었고 등의 진지한 나와의 대화를 오랫동안 안 해왔다. 나의 인생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 위한 노력으로 장문의 일기를 써봐야겠다.

지금껏 살아온 삶은 매번 즐겁지도, 매번 괴롭지도 않았다. 나도 그동안 삶의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에 즐거울 수 있을 땐 더 많이 즐거워하고, 괴로운 일이 생겼을 땐 금방 거기에서 빠져나오려 몸부림치며 그 모든 것들을 신나게 받아들이고 싶다. 더더욱 외부적인 것들로 나의 삶을 힘들게 하지 말고, 계속적인 시도와 행동으로 부딪히며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만들어가야겠다. 그리고 나는 안다. 내가 내 삶을 소중히 여기며 단단하게 만들어갈수록 어느 누가 뭐라 하든 별것도 아니라는걸. 가끔씩 삶이 흔들리는 듯하고, 의욕이 떨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얼른 극복할 수 있는 태도를 취하며 나갈 것이다.

인생을 태도를 읽고 나니, 나에 대한 신뢰도 다시 쌓은 듯하다. 나를 믿고 내가 잘 만들어가리라 다짐하게 한다.

삐뚤게 잘못 앉은 의자에 있다가, 다시 정돈하고 의자에 바로 앉게 된 느낌이다.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다시 바로잡고 가는 데 도움이 되어 줄 책 , 인생의 태도다.

 

 

#제공받은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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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태도 -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평생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
웨인 다이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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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태도는 나의 선택에 있습니다. 마음 자세를 바로 잡고 가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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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별빛들 신인선
김민혜 지음 / 별빛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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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고, 깊이 있는 문체로 울림이 있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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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별빛들 신인선
김민혜 지음 / 별빛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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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김민혜

저자는 스무 살이 되던 해 일본에서 인문사회를 공부하려 했지만 1년 만에 귀국하고, 3년 후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21년 7월에 귀국했다고 한다.

23년 별빛들 신인선으로 데뷔한 작가이다. 또래보다 늦은 졸업을 했으며, 신생기업, 대기업, 국내기업, 외국기업까지 직장을 10번 정도 바꾼 이력이 있다. 끈기가 없는 사회 부적응자라 하지만, 풍부한 경험, 풀어쓸 더없이 많은 사람이라 말한다.

세상 자유로운 듯하면서, 하지만 그 삶은 또 열정적이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했다.

나다운 삶을 향해 가는 길은 언제나 많은 고민이 존재하겠지만,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면 또 다른 길이 펼쳐질 것이라는 재미를 가져보고 싶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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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삶이 모양이 달라서일까.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을 대하는 방법,

담담한 고백이 동년배의 작가이지만 느낌이 사뭇 다르다.

삶에서의 쓰디쓴 일과 마주했다고 하지만, 사람마다의 쓴 맛나는 일의 무게가 다를뿐더러,

또한 누군가에겐 먼저 다가온 일이, 내겐 아직 다가오지 않았기에

알듯하지만 뼈까지 아려오는 느낌까진 아닌 것들이 있다.

이렇듯 나와는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자신이 지나간 것과 자신을 지나가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엿보며 나의 삶을 들여다보고 감정의 폭을 넓혀본다.

 

저자의 감정과 무심한 듯 깊은 맛의 문체가 나를 툭툭 건드리는,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어릴 때는 별생각이 없었는데, 성인이 되고부터는 동년배들의 삶이 궁금해지고, 그 깊이가 궁금해졌다.

삶을 느끼는 것도 저마다 달라서 재밌지만, 삶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도 내가 생각지도 못한 풍부함에 있어 놀란다.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나에겐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에도 망설임이 주어진다.

저자는 지나가고 지나가고 싶은 것에 망설임보다, 그 시간을,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감정을 느끼며 이겨내듯 나아가는 씩씩함이 보였다.

 

삶의 선택의 기로에서 지나간 것의 경험이 밑바탕 되어 이끌 것이다.

그럴수록 내 감정에 귀 기울여보며, 지나가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 보내기보다

곱씹고 보내줘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가끔 생각의 구렁텅이 빠질까, 금방 딴 곳에 시선을 둬보기도 하는데,

이번 책을 읽고 나니 내 감정에 집중하며 심고하고 싶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지나가고, 지나가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 쉬어가게 하고, 대신 감정을 담담히 쏟아주고, 편히 놓아주게 하는 책 같다.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을 읽으며, 감정을 누르고 못 나오도록 알게 모르게 몸부림을 치고 있다가 잠깐의 여유를 되찾는 시간이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지나가고 싶은 것과 지나가야 할 것들에는 묵묵히 부딪히며,

감정을 붙들고 있기보다 마주하는 것에 감정을 풀어놓고 솔직해져 보련다.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게 해줄 책이다.

어제 데워놓은 시간을 마시며 (p32-33)

-삶이 이렇게나 사사롭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어제의 시간을 마신다.

-방금 입에다 구겨 넣은 것이 어제인지 오늘인지 모르겠다. 영 모르겠다는 생각의 끝에 언제나 그랬듯 자연의 섭리가 내게 답을 건넨다. 계절이 변화한다. 대게는 봄이 가고 여름이 온다고 표현한다. 문자 그대로는 그렇다. 그렇지만 사실 봄 안에는 이미 여름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 그 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순간 여름이 되는 것이다. 가고, 오는 것이 아니라 내일은 이미 와있는 것이다. 오늘과 내일의 경계 같은 것은 아무렴 중요치 않은 것이다. 그러니 아무렇게나 살고자 다짐한다.

하루 끝(p42)

씻는 동안 머릿속에 쉴 대 없이 물음표가 떠올랐지만 제법 여유-일상의 사치-를 부린 것 같아 흡족하다. 단순한 행동 하나에도 오만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삶의 방식을 마땅히 받아들인 것 같아 대견스럽기도 하다. 실은 오늘 아침만 해도 너는 도대체 네 자신을 받아들이기는 한 것이냐고 타박했었다. 그 시작은 여느 때와 같이 매우 사소했다. (중략) 겨우 해가 지고 나서야, 일상의 사치를 실컷 부리고 나서야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온종일 낭떠러지에서 덩그러니 서 있었을 나를 인제 그만 데리고 돌아와야겠다. 온전히 감당하고도 외로웠을 나를 안아줘야겠다.

221029(p45)

-울다가 눈이 짓물러 그 위에 딱쟁이가 지는 억겁의 반복 속에 어느새 딱딱한 피부의 표피로 자리 잡기를. 그렇게나마 굳은살이 박여야 삶 구석구석 도사리고 있을, 서슬프레 날이 선 것들로부터 스스로 지켜낼 수 있다. 앞으로 수없이 마주하게 될 무자비한 세상의 공격으로부터 단단한 보호 장비를 갖춰야 한다. 그러니 부디 실컷, 더욱 실컷, 꾸역꾸역 울어내기를.

 

행하면 복이 오나니(p93)

불교에 행복(行福)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는 기존의 행복과 다르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내가 상정한 행복(行福)이 더 옳다고 본다. 이유인즉슨, 어쩌면 불행은 행복하지 않은 상태가 아닌 무엇도 행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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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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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Beyond the Moonlit Sea

올리비아의 남편 딘이 완벽하게 사라지다!

비행 조종사 딘은 어떻게 하다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까. 이것이 버뮤다 삼각지대의 양자 진공이 비행기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토록 완벽한 실종

1부 1990-1986

2부 1993 뉴욕

3부 1997 뉴욕

4부 2012 뉴욕

1부 올리비아, 딘, 멜라니 이야기

90년과 86년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86년.

딘은 원래 상담사로 그의 환자인 멜라니와 상담을 맡게 된다. 입자 물리학 논문을 쓰는 중에 상담을 권유받게 된 멜라니는 딘에게 마음을 뺏긴다.

상담사와 환자, 직업적 윤리상 그 이상의 사이로 발전돼서는 안된다는 걸 알지만, 훗날 딘은 후회할 선택을 하게 된다.

진실한 감정 아닌 자신의 위치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적절한 관계를 5개월 이상 이어가고 있을 무렵 딘에게 진정한 사랑이 찾아온다.

뉴욕에서 부유하게 자란 올리비아는 영화 전공으로 상담사와의 인터뷰가 필요했다. 때마침 딘과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그들에겐 신분 격차, 지나온 가정적인 환경을 초월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을 한다.

상담사 일로 지쳐있던 딘은 올리비아를 만나면서 어린 시절 꿈인 비행 조종사의 꿈을 이루게 된다.

 


나는 올리비아의 질문들이, 내 일에 대한 그녀의 관심이 좋았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문제만 이야기하려고 들지 않았다. (중략) 미래를 바라보는 긍정적이고 행복한 관점. 다른게 기적이 아니었다. 바로 그게 기적이었다. 밝은 빛과 기쁨으로 가득 찬, 트라우마 없는 삶. (p 216)

90년.

딘에게 급하게 주어진 비행 일정이 잡히고, 올리비아에게 갑작스러운 이별이 찾아온다.

딘이 비행 중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올리비아의 아버지나 그들 주위에서는 올리비아 집안의 경제력 보고 딘이 접근했다고 말하지만, 올리비아는 딘을 향한, 딘 또한 진심임을 믿고 있었다.

그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던가? 아끼는 사람의 행복과 안녕을 바라는 거? 만약 그 사람의 삶에 폭탄이 떨어졌다면 폭탄을 해체하기 위해 내 능력을 다하는 게 인지상정 아니던가? 아니면 나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폭탄 위에 내 몸을 던지거나? (중략) 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를 영원히 내 곁에 있께 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p297)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나는 그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거든. 착하고 똑똑하고 올곧은 사람이야.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라고. 그리고 내가 만약 그의 꿈을 이루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게 왜 나쁜데? 그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어.(p305)

2부 93년 뉴욕 - 올리비아, 가브리엘

딘이 사라졌을 무렵, 올리비아에게는 그토록 기다리던 새 생명이 찾아와있었다. 생사를 알 수 없어 모두가 다신은 남편을 만날 수 없음을 인지시키고자 했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올리비아를 위로했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사라져버린 것이지, 죽었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고, 언젠가 딘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며 홀로 딸 로즈를 키운다.

그러다 딘을 만나기 전, 남자친구였던 가브리엘과의 인연이 다시 시작된다.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는 나를 품 안으로 당겼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지금 이 기분은 과거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과거를 놓아주는 건 달콤하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선물 같았다.(p382)

3부 97년 뉴욕, 4부 12년 뉴욕 - 올리비아, 가브리엘, 로즈, 수지

시간이 지난 후, 아이들과 남편 가브리엘과 함께 행복한 제2의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올리비아에게 경찰들이 찾아온다.

이토록 완벽한 실종 상태에 있는 딘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게 만들고,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들이 펼쳐진다.

가브리엘은 올리비아가 딘이 돌아오게 된다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한다. 올리비아는 딘과 가브리엘을 향한 사랑이 다름을 알고 있다.

어떤 것도 잴 수 없던 뜨거운 사랑과 조금 더 이성적인 사랑.

올리비아가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랑은 어떤 것이 될까.

 

내 인생에 그가 있다는 점에 감사했다. 나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이건 고요한 사랑이었다. 아마도 조금 더 이성적인 사랑.(p417)

이 소설은 딘의 실체가 언제 드러나는지가 내겐 궁금한 지점이었다. 분명 흔적 없이 사라졌으니, 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한데 말이다.

또 그가 물리적인 힘에 의한 실종인지, 사라질 만한 이유로 인해 감쪽같이 없어져 버린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사라졌던 딘이 혹시 올리비아 앞에 다시 살아 나타난다면 올리비아는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은 과연 어떻게 진상이 드러날지도 알고 싶었다.

이러한 궁금증을 3,4부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과 상황에서 풀어주고 있어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읽어간 이토록 완벽한 실종이다.

올리비아의 에필로그까지 525페이지에 해당하는 장편소설

올리비아-딘, 딘-멜라니, 올리비아-가브리엘 그들이 떠나보내는 사랑과 지키고 싶은 사랑.

미스터리 로맨스 장편이라 해서 어둡고 무겁진 않을까 싶었는데, 심각하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흘러가는 소설이었다.

이토록 완벽한 실종을 다 읽고 나니,

어떤 이들과 인연을 맺게 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또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가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을 달라질 수 있음을.

모든 선택마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진짜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솔직해질 필요가 있겠다는 것도 생각해 보며, 믿을 수 있는 사랑을 해야겠다.

 

나는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 사랑은 믿을만하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영원한 사랑. 성숙한 사랑.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사랑.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남편에게 그가 나의 전부라고 말하고 싶었다. (p52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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