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메 - 나는 시바견과 산다
길은 지음 / 클 / 201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에는 시바견이 그렇게 귀엽더라구요...! 우리집 강아지 생각도 많이 나고...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쇄를 찍자 1
마츠다 나오코 지음, 주원일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기대하고 있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하는 인생은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싱글턴의 시대, 고독을 인생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 만드는 방법
가와키타 요시노리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한살 한살 나이가 들어가며 난 점차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예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나 외롭고 쓸쓸했다면, 요즘에는 일부러 사람들과 동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지난 한 해 인기를 끈 이유는, 앞으로 홀로 사는 사람 즉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하여 더이상 그들이 소수파가 아닌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혼자 산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주눅들만한 일은 별로 없다. 독신주의자, 자취생, 독거노인 등 그 삶의 형태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어쩌면 '고독'을 생활필수품 쯤으로 여기는 시대는 이미 시작된 것일지 모른다.   

 

 

 얼마 전, 60대를 넘기신 과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요즘 집안일도 열심히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종종 밥도 혼자 해 먹는다. 아내한테 요리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있는 중이야."

 워낙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기로 유명하신 분이셔서 학생 모두가 교수님이 집안일을 하신다는 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교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언제 갑자기 내가 혼자가 될지 모르잖냐. 아내가 없어도 혼자 밥은 해먹고 살아야 하니까 스스로 할 줄 아는 요리가 한두 개는 있어야지."

 

  당시에는 아내분이 안 계실 때를 벌써 염두에 두고 계시는구나, 하고 모두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굉장히 일리가 있는 말씀이었고, 교수님 연세에 하실 만한 당연한 '연습'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혼자가 되면 외로움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때문에 항상 누군가와 함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저자 가와키타 요시노리는 '고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그 상황에 맞는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낼 수가 있다'고 말한다. 즉, 고독을 두려워하여 고독으로부터 도망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고독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고독을 즐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고독을 즐기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교수님의 경우처럼,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는 책에서 고독이 지니는 매력, 강력한 힘을 '고독력'이라 표현하며 고독력이 실은 우리의 인생에 있어 얼마나 많은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를 설파하고 있다.

 

 

  고독이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바이지만, 부정적 생각과 고통에 가득찬 고독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라는 의미가 아닌, 긍정적 사고를 몸에 배게 하는 연습을 통해 고독을 즐기라는 것이 저자의 숨은 의중이라는 것을 파악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 책, 가와키타 요시노리의 『성공하는 인생은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단순히 성공을 위해서 '고독'을 즐겨야만 한다고 쉽게 말하고 금방 발 빼는 책이 아니다. 고독을 즐겨야만 하는 이유, 고독력이 가져오는 바람직한 영향, 그리고 품격있게 고독을 즐기는 방법, 노후까지 차근차근 고독을 준비해가는 과정 등을 설득력있게 다룬다는 점에서, 이 책을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준비해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소원』 

 

- 2010,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의 개정판

 

 


 

 

 

 요즘 한창, 엄지원 설경구 주연의 영화 <소원>이 인기다. 마음 아프고 슬퍼할 것을 알면서, 먹먹하고 답답해질 것을 알면서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러 간다. 나는 영화 대신 출간일에 바로,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은 작가의 말이 아닌, 한 아버지의 추천사로 시작한다. 그는 바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영이 사건'의 나영이 아빠였다.  

 

 

 '대변을 대신하는 주머니를 떼기 전, 아이는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다. 매일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 친구들과 놀다가 괴물에게 쫓기는 꿈이었다. 친구들을 모두 숨겨놓고는 마지막에 자신만 괴물에게 붙잡혀가는 꿈에 괴로워했다.

 하루는 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아빠, 나쁜 아저씨 징역 얼마나 받았어?" ' (7쪽, 추천사 중)

 

 

 난 책의 맨 첫 구절에서부터 울컥했는데, 심지어 글을 쓰는 지금에도 저 구절은 날 울컥하게 만든다. 나영이 아빠는 나영이에게 "12년 받았으니 10년 조금 넘게 더 감옥에 있어야 나와."라고 말한다. 아빠의 대답에 나영이는 "쳇!"이라고 짜증과 공포를 드러내며 그때까지 자신이 힘을 길러야겠다고 대답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딸 아이의 입에서 '징역'과 '성폭행'이라는 단어들이 나오는 것에 마음 아파하는 것도 모자라, 나영이 가족은 10년 정도 후면 나올 성폭행범을 생각하며 긴장과 공포에 휩싸여야 한다. 나영이가 지금의 내 나이가 되기도 전인, 갓 스물 정도가 되었을 때에 그런 잔인한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자가 다시 사회로 나온다니. 끔찍하기 따로없다. 한 번도 모자라서, 이제 보복 범죄까지 신경쓰며 두려워하고 피해 다녀야 할 판이다. 심지어 그는 나영이에게 죄를 저지를 때 이미 재범자였다. 이제 우리의 분노의 화살은 범죄자만을 향하지 않는다. 입법부와 사법부 모두를 향하게 되었다.

 

 

 

  이 책, 『소원』을 읽으며 많은 양의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에는 분노의 감정과 증오, 연민과 슬픔, 두려움 등의 많은 감정들이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부정적 감정만을 담고 있지는 않았다. 안 좋은 감정만 가득했다면 가슴은 답답하고 먹먹했을지언정 눈물은 안 났을 지도 모른다. 내가 책을 읽으며 펑펑 울었던 이유는, 한 사건의 참혹함과 피해자 가족의 처절함이 드러나는 것과 동시에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피해자 가족의 '회복'측면이 작품에 잘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을 이 책을 통해 다시, 새롭게 깨달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언론을 통해 수많은 성범죄를 접하였지만 나는 그 후를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마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고 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이 책은 사건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서 사건이 야기한 그 다음 사건, 그 뒷이야기를 보여준다는 데에서 한층 깊은 이해를 가능케 한다.

 

 이번에 깨닫게 된 사실들.

 1) 일반적으로 발생한 어떤 성폭행 범죄 사건에 대하여, 성폭행범은 한 사람이었고 직접적으로 범죄에 당한 사람도 한 사람이지만 피해자는 결코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는다.   

 2) 그러나 피해자들끼리도 서로 상처 입히고 상처 받을 수 있다.

 

 

 

 사고 이후, 아이가 가족의 사랑마저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사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서일까. 철저하게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과 도망치고 다 잊어버리고 싶어하는 사람, 그리고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부여잡은 채 견디는 사람. 결국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상처는 회복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 노력한 '엄마'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작품에서 날 울리는 인물은 아빠였지만 감동을 준 인물은 엄마의 존재였다. 자신을 거부하는 딸에게 다가가기 위해 아이의 시선이 되어버린 아빠도 아빠지만, 늘 있던 그 자리에 서 있는 엄마는 정말이지 든든했다. 하지만 우열을 가려 무엇하겠는가. 부부가, 아빠와 딸이 서로 주고 받는 편지를 통해 이 가족은 조금씩 상처를 회복해가고 있었다. 흉터는 남겠지만 상처는 아문다는 그 흔한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아도 될까?

 

 

 

 참으로 결론내리기 어려운 작품이다. 소설은 마무리를 짓지만 현실은 여전히 아픈 채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일까. 나영이 아버지의 "잊으려 하면 안 돼요. 이겨내야지."라는 말씀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잊어서는 안 된다. 잊으면 이겨낼 수 없게 된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몫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시는 이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한 구절, 한 구절>


 '그놈은 알고 있을까?
  지윤이가 한 달 동안 다리에 기브스를 했을 때, 차라리 자신이 평생 절름발이로 살 테니 두 번 다시 아프지 않게 해달라는 애탄 기도를.
  그놈은 알고 있을까?
  벌써부터 지윤이가 장난스럽게 누군가와 결혼하겠다 말할 때면 못내 아쉽고 서운한 감정이 밀려들어옴을.
  그놈은 알고 있을까?
  세게 안으면 부서질까, 혹여 숨이 막히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있는 힘껏 안아주지 못하고, 자신보다 더 키가 클 때만을 기다리던 엄마의 마음을.
  그놈은 알고 있을까?
  엄마라는 말이 듣고 싶어 이도 제대로 나지 않은 지윤이에게 하루에 수만 번도 더 엄마라는 소리를 듣게 했음을. 지윤이에게서 엄마라는 소리가 나오는 그 순간을 수첩에 적어놓고 평생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환희의 순간을.' (61쪽)


 "인연은 운명이 정하는 거야. 각자의 길이 따로 있는 법이지."
 당신 이 대사를 듣고 내게 말했어. 인연은 운명이 정하고 우리는 그 운명으로 가족이 되었다고. 각자의 길이 있는 사람들 중에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을 우리는 운 좋게 만나 함께하게 된 희박한 확률의 사람들이라고. (177쪽)

 

 '이것만 하면 소원이 없겠다.' 그것이 이루어진 뒤 우리는 얼마나 감사를 했을까?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고 살아가지는 않았을까? 타인에게, 자신에게 감사가 부족한 우리였다. (183쪽)


 "파도가 잠잠해지면 배는 다시 출항해요. 그이도 그렇다 믿어요. 잠시 이성이 항구에 정박한 것이라고. 파도가 잠잠해지면 다시 바다로 돌아올 거라고. 나는 믿어요. 지윤아빠를, 지윤이를, 우리 가족을." (184쪽)


 '

 

작가분이 서인국 닮으셨다. 엄청 잘생기셔서 깜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 - 몽골에서 보낸 어제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카페에 혼자 앉아 있을 때, 이 책 『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을 읽었다. 시끄러운 카페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몰입이 잘 되던지 몽골 한복판에 서 있는 내 가슴을 바람이 뚫고 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이 여러번 서늘했다는 뜻이고, 울컥울컥 무언가가 마음 속에서 치솟았다는 이야기이다.  매 차례의 앞에 놓인 시 한편과 중간중간 등장하는 몽골의 탁트인 초원을 담은 사진 덕분이기도 했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첫째, '소리내어 울고싶다' , 둘째, '이 책은 올해 내가 읽은 책중 최고의 책이 될 것이다'.

 

 

 '몽골에서 보낸 어제'라는 부제가 딸린 이 책은 작가에게 있어 몽골과 그곳에서 느낀 바람, 그리고 몽골과 바람이 전해준 많은 이야기를 담은 그릇이었다. 몽골이라 하면 다소 생소하다. 어느 지역에 있는 어느 나라인지 모르는 것은 아니나, 서양 문화와 역사에만 길들여진 내게 몽골의 가치가 크게 느껴졌을 리 없다. 그저 칭기스칸과 태무진의 주 활동무대였다는 것 정도가 실은 몽골에 대한 대부분의 지식이다(나한테는).  

 

 

  아무래도 몽골은 작가 김형수를 구성하고 있는 원소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작가 김형수의 예술의 혼을 이루는 구성요소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작가는 몽골에 관한 것을 이 책에 여러 종류의 글을 통해 늘어 놓는다. 시뿐만 아니라 순례기, 창작노트, 좌담 등에 이르기까지. 책의 차례만 살펴봐도 흥미가 생긴다. 이런 식으로 구성된 책은 처음 접했다. 그만큼 아주 다부지고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차례의 제목만 읽고서가 아닌, 내용을 다 읽어보고나서도.

 시와 사진은 때에 따라 어찌나 적절하던지, 볼 때마다 탄성을 연발했다.

 

 

 

 

 

 

 

 

 

 p. 12

 '영원한 것은 없다. 똑같은 이유로 영원히 소멸되는 것 또한 없다. 그래서 세계는 나타나는 것과 사라지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소멸과 생성 양쪽의 무한을 향해 열려 있다. 그 열림은 가장 야성적인 생명이 존재하는 곳을 비춰서 한 번 스쳐가는 데 80년이 걸리는 존재의 그림자들에게 그것이 머물고 가는 짧은 세월을 구원한다.'

 

 - 위의 문장을 자꾸만 되풀이해 읽게 된다.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성과 소멸 양쪽의 무한을 향해 열려 있지만 광활하고 위대한 자연에 비해서는 80여 년을 잠깐 스쳐가는 존재에 지나지 않겠지. 나는 저 말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미 내 머릿속에 이미지화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

 

 

 

 

p. 61

 '내 생각에 몽골로 연결되는 입구와 출구는 모두 바람이다.… 심지어 세계 어디에서 만나든 거의 예외 없이 몽골 사람의 등에는 바람이 묻어 있고 그들의 문화적 비밀 또한 바람에 새겨져 있다. 경계도 장벽도 없는 무한한 공간을 향상도 없이 오고 가는 바람의 갈피에 몽골이 존재하는 셈이다.

 

 - 나는 후생이 있음을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매번 다음 생에는 큰 종류의 '새'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그 생각을 넘어 '바람'이라는 것도 하나의 존재로 여겨질 수 있다면 '바람'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시원하고 탁트이고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한 가지 바람(소망)?이 더해졌다. 바람이 되어 가장 먼저 몽골에 머무르고 싶다고 말이다. 아무래도 대도시에 살면 이 건물 저 건물에 부딪혀 몸이 너무나 아플 것 같다.

 

 

 

 

 

 

 

p. 71

 언뜻 보면 세계는 힘이 센 자가 약한 자를 지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큰 생명이 작은 생명을 지배한다. 모든 생명의 먹이에 불과한 가장 연약해 보이는 물이 물의 자취를 따라 초원이 형성되고 그 초원의 이동을 따라 양 떼가 목숨을 구걸해 다니며 그 양 떼의 이동을 따라 유목민이 잉여 재산을 창출한다.

 

p. 93

 어떤 선배에게 아직도 지상에는 동물과 사람의 차량이 나란히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 있으며 한 번 스쳐간 사람을 생애에 두 번 볼 수 없기 때문에 만남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유목민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 내가 이 땅위의 한 점에 불과하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망각하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모두 인간이 가장 위대하고 큰 존재인 줄 알지만 그것 역시 오만이다. 나는 내 오만을 떠벌리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내가 하는 고민이 가장 엄청나고 심각하고 슬픈것이라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고민하는 바이다. 물론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내 오만의 한 종류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자꾸 울컥울컥거리고 눈물이 나려 했던 이유는, 아마 내가 아주 작은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갔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난 끝도 없이 펼쳐진 넓은  땅에 아무도 없이 오로지 나 홀로 서 있는 광경을 상상하고 떠올렸다. 그 광경은 쉬이 잊혀지지 않았는데, 그 휑한 기분과 무서움과 두려움이 좀처럼 가시지 않아 울고 싶었다. 작은 것들끼리 서로 우위에 서려 아웅다웅하는 모습에 지친 반면, 단 한 번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유목민들에게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주아주 작은 하나의 점이 되어, 거대한 생명인 자연 안에 홀로 남겨져 버린 기분을 간접 체험하고 나서야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

 

 

 


 

 

 

 + 아참, 책을 읽으며 재밌는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몽골에서는 대변을 '큰말', 소변을 '작은말'이라고 하며, 무언가 마려우면 '말보고 싶다'고 한다는 것! 우리말의 '마렵다'는 말이 바로 몽골의 '말'에서 온 것이었다!!! 최기호 교수님의 『최기호 교수와 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여행』중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작가는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