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불사 - 금융위기의 순간 그들은 무엇을 선택했나
앤드루 로스 소킨 지음, 노 다니엘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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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적 사건이나 일상적인 사건을 이야기할 때 흔히들 두 가지 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첫째로 그 사건이 나와 직관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을 때에는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라는 질문을 한다. 두 번째로 일어난 사건이 나와 직관적으로 무관하다고 여길때에는 “왜 그 사건이 그 사람에게 일어났을까”라는 질문을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추측성 근거들이 난무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그것이 자신의 주변 일이 아닌 범접할 수 없는 사건인 경우에는 더욱 더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사실 이 두 질문은 주체를 나에 두느냐 아니면 타인에게 초점을 맞추냐에 따른 문제이지 결국은 같은 질문이다. 두 질문은 사건을 해석할 때 행위자의 ‘우연성’을 강조한 것이다.

 

<대마불사>는 2008년 금융위기가 다가 왔을때 월스트리트의 금융계와 워싱턴의 정치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라는 질문으로 구성된 책이다. 결국 금융위기를 정책입안자들과 금융인들의 주관적인 행위를 중심으로 다룬 것이다. 저자의 질문 중에 하나가 “재무성이 리먼을 구하지 않고 AIG를 구한 이유는 무엇인가”이다.

만약 독자가 두 번째 질문자-금융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닌 경우-라면, 정책결정자들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그들은 무엇을 고민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장점이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은 정책결정자들의 행위의 폭을 관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 

 다만 사건을 분석할 때 우연성‘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 행위의 외부에 존재하는 역사적/사회적 법칙이 존재한다. 인간 행위와 독립된 자연 법칙이 존재하듯이 사회법칙이 존재한다. 사회법칙 내에서 인간의 우연성이 결합될 때 역사는 일면적 해석이 아닌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대마불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되새기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정책결정자들의 의사결정과정을 추적해야 한다. 금융위기는 피할 수 있는 위기인가? 만약 현 경제적 시스템 안에 피할 수 없는 위기라면 2008년 월스트리트와 워싱턴이 결정할 수 있는 정책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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