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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랑캐가 그립다 - 다언어, 다문화 시대를 사는 삶의 뉴 패러다임
김경일 지음 / 바다출판사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역시 기존의 생각을 뒤집고 재고해 보게 만들어야 관심을 갖게 된다. 아마 제목에 모든것이 함축되는 것이 아닐까? 지난번 공자가... 도 우리가 당연히 여기던 생각들의 맹점과 파급효과를 보여준 점에서 획기적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도 그런 부분이 많다.
이런 논의를 발전적으로 계속하자는 의미에서 생각나는 것들을 한번 적는다.
1. 오랑캐로서의 가치관
오랑캐 또는 뙈놈이라는 말속에 포함되는 것 중 하나는 야만인, 윤리를 모르는, 질서를 부정하는 등의 의미가 함축된다. 물론, 기존질서에 대한 파격이 전제가 되어야 새로운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겠지만, 모든 질서를 무시하고, 야만으로 되돌아 가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랑캐정신에서 전정신, 실용주의, 생명력등의 받아들일만한 정신에 대비되는 버려야할 정신은 무었일까?
원나라나 금나라, 청나라 등이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랑캐정신을 모태로한 지배층문화가 중국문화에 흡수되면서 생명력을 상실해버리고, 고구려가 평양으로 천도한 후 얼마되지 않아 기동성을 상실해버린 이유에 대해서도 고찰해 주었으면 좋았겠다.
2.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의 의미
저자는 영어를 통해 우리나라가 중국의 예속으로 부터 벗어났다고 했다. 영어가 그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 즉 영어권의 근간이 되는 기독교정신이 우리나라에 와서 미친 영향을 저자는 간과하고 있다. 지금 많은 욕을 먹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정직하고 바람직한 종교집단은 기독교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기독교도 그동안의 '외도'로부터 '공의와 정직'이라는 본래의 사명으로 많이 돌아서고 있다. 기왕에 하시는 일을 200년 전의 천주교의 순교, 100년 전 기독교 전파등의 효과까지 검토해 주시면 좋겠다.
3. 책 내부의 논리적 모순
이런 종류의 책이 가진 어쩔수 없는 함정이 자기모순이다. 오랑캐로서의 '속도'와 미국 수학교육에서 '과정'의 중요성을 모순이 되지 않도록 정리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