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영어 독해비급

중학영어 독해비급 - 중학교 영어 교과서 13종 핵심 문장 구문독해 ㅣ 난생 처음 끝까지 본 시리즈 3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2년 11월

지난 10월부터 아이가 2년 넘게 다니던 영국문화원을 그만두고 집 근처 영어도서관의 책읽기 프로그램과 집에서 간단한 영어 문제집 풀기로 영어 공부를 대신하고 있다. 동네에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도 많고 어릴 때부터 영어유치원을 비롯해 일찌감치 영어 공부를 시작한 다른 친구들의 월등한 영어 능력을 생각하면 이름난 어학원으로 가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아직 어린데 수험생처럼 학원 다니게 하는게 마뜩잖기도 하고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게 아닌가 싶어 겨울방학까지는 영어 공부를 집에서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이런 와중에 저자의 소개로 접하게 된 신간, 마이클리시 출판사의 중학영어 독해비급!

제목은 '중학'이 붙었지만 내용을 보면 영어 공부를 막 시작하는 수준에선 썩 괜찮은 선택이 되겠다 싶었다.

게다가 월어민 MP3와 강의 파일도 제공되니 가정에서 혼자 공부하기에도 괜찮겠다 싶었다.

기대감을 안고 아이와 함께 책읽기 시작!

매일 한 차시씩 소화하면 한 달 정도면 완독할 수 있다.

각 주제별로 짧은 기본 문장을 익힌 뒤 단어를 바꿔가며 연습하는 형태로 기본 어순이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기본기 익히기 좋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앞에서 연습한 문장의 답이 있어 바로바로 답을 확인하기도 편하다.

그리고 이런 기초 문장들을 익히다 보면 자연스레 영어 책읽기나 문법적으로 익혀야 하는 문장 구성에 대해 눈치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중간중간 만화도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집 어린이의 경우 제대로 된 파닉스 경험 없이 어영부영 조금씩 영어책을 읽는 상태인데, 영어 초심자에게 문장 구성이나 문법의 기초를 슬그머니 맛보게 할 수 있는 책으로 접해보면 좋을 듯 싶다.

다만, 텍스트 색이나 인쇄가 조금 더 선명하고 페이지 구성을 단순화했다면 눈이 덜 피곤할 것 같다.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_타나샤 패런트 글_리디아 코리 그림_사계절]

여덟 공주와 마법 거울
나타샤 패런트 지음, 리디아 코리 그림, 김지은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화려한 삽화가 가득한 표지.

첫 만남부터 제목처럼 공주와 마법 감성이 물씬 풍기는 책.

그러나 읽다보면 책표지와 제목만큼 설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옛날 옛날 먼 옛날, 머나먼 곳에 홀로 떨어져 있는 나라에서 공주가 태어났다.

왕과 왕비는 마법사에게 공주의 대모가 되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 마법사 참 괜찮은 사람이었나보다.

아기가 훌륭한 공주로 자라도록 하겠다는 자신의 대답에 책임감을 느꼈나보다.

훌륭한 공주란 대체 어떤걸 의미하는 것인지, 마법사는 도서관에 장식된 오래된 마법 거울(늘 세상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거울은 보통, 일반적으로 우리가 공주라는 단어로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의 단어들로 답을 대신했으나, 뛰어난 능력만큼이나 생각도 깨어 있는 마법사의 성에는 차지 않았던 마법사는 마법 거울을 작게 만들어 이 넓은 세상에서 자신 대신 눈과 귀가 되어 네 곁을 스치는 사람들의 모든 것을 알아내 줄 것을 부탁한다.

그렇게 마법 거울은 훌륭한 공주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길고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책은 8명의 공주를 만나는 마법 거울의 여행을 따라간다. 각각 독립적인 에피소드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고 어른도 아이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 흐름이다.

또 책에 담긴 성역할 혹은 공주라는 인물에 대해 보여주는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더욱 느끼게 했다.

어느 덧 기성세대가 된 내가 어릴 때부터 오늘날까지 가정에서 혹은 사회생활을 하며 체감하던 성역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가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들에는 더욱 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 책 읽는 맛을 한층 풍성하게 하는 삽화!

색감도 화풍도 색다른 삽화 덕분에 책 속 신나는 모험이 한결 실감나고 몰입도도 높여 준다.

어떤 삽화를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게 하는 매력이 있다.

[금괴 도둑과 비밀 정원_요 뇌스뵈_사계절]

금괴 도둑과 비밀 정원 ㅣ 괴짜 박사 프록토르 4
요 네스뵈 지음, 페르 뒤브비그 그림, 장미란 옮김 / 사계절 / 2021년 12월

괴짜박사 프록토르 4번째 이야기, 금괴 도둑과 비밀 정원.

시리즈이긴 하나 각 권마다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첫 번째 이야기부터 읽지 않아도 책을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책 표지 한복판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개성 넘쳐 흐르는 인물(불레)를 보고 아... 이 책 꽤나 재미지겠다 싶었다. 책 소개글에 적힌 판타지라는 표현이 등장인물을 소개한 그림을 보는 순간! 와닿기 시작했다. ㅎㅎ

삽화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이 흥미롭지 싶어 기대감을 갖게 했다.

첵을 읽기 전 아이와 함께 목차를 읽었다.

목차부터 심상치 않군. 서체부터 개구짐이 묻어나는 듯 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에 딱 하나 있는 골드바가 사라졌다.

범인으로 지목된 크런치 형제!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들킬까 국왕은 황급히 이 사건을 해결할 사람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적임자를 찾는다. 바로 책 표지를 장식한 빨간 머리 불레.

주인공 불레는 억울한 상태였다. 노르웨이 최고의 뻥쟁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뻥쟁이가 되어 버린 덕에

국왕의 명도 거절하려 하지만, 결국 사건 해결의 임무를 받고 프록토르 박사, 리세와 함께 범을 찾아 영국 런던으로 떠난다.

과연 세 사람은 도둑맞은 골드바를 찾을 수 있을까?

두께감이 있지만 아이와 함께 한 꼭지씩 읽으며 참 재미있었다.

초등 4학년 이상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싶다.

프록토르 박사의 발명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함께 읽어보려 한다.

[따끈따끈 찐만두 씨_ 심보영_사계절]

따끈따끈 찐만두 씨 ㅣ 사계절 그림책
심보영 지음 / 사계절 / 2021년 12월

우리집 어린이의 별명은 찐만두다.

뽀얗고 동그란 얼굴 때문에 신랑이 아기때부터 부르던 별명인데, 아이 스스로도 친구들한테 내 별명은 찐만두라고 얘기하는 걸 보면 본인도 꽤나 좋아하는 듯 싶다.

그런 까닭인지 제목을 보고 아이가 먼저 이 책을 읽고 싶어했다.

책이 집에 오고 공교롭게 아이가 영어학원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스친 덕분에 주인공처럼 마치 찜통에 들어간 듯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더 재미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주인공 찐만두씨다. 보기만해도 귀엽지 않은가!

따스하고 포근한 색감의 그림이 이 겨울, 이 책과의 만남을 더욱 어울리게 한다.

따땃한 찜통마을에 사는 찐만두씨는 냉동마을에 사는 할머니를 찾아간다.

외할머니를 참 좋아하는 우리집 어린이는 책 을 읽다 책 속 찐만두처럼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자기 별명과 같은 책 주인공이 할머니를 찾아가서 자기도 책을 읽다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고... ㅎㅎ

할머니를 만난 찐만두씨는 냉동마을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본인의 능력도 십분 발휘하며 여행을 한다.

우리집 냉동실에도 있는 미스터리한 깜장봉지씨들도 만나고 말이다.

글밥은 많지 않지만 숨은 그림 찾듯 그림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며 읽다보면 어느 새 시간이 훌쩍!

따듯하고 몽글몽글한 감성의 귀여운 그림책.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재미있는 따끈따끈 찐만두 씨, 그림책의 묘미란 이런 게 아닐까 싶다.

[100자평] 깊은 밤 필통 안에서

깊은 밤 필통 안에서 -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길상효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1년 3월

늑대들이 사는 집 이후로 아이가 비룡소 책 표지에 상받은 표시 있는 책은 더 유심히 보며 고르더라고요. 한밤중 달빛 식당도 그래서 구매했는데 좋아했고요. 올해 신입생이라 필통이며 학용품도 챙겼는데 감정이입해서 잘 읽을 것 같아요~ 너무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