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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늑대가 사냥하는 방법
밤코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22년 11월
평점 :

배고픈 늑대가 사냥하는 방법은 제2회 미래엔아이세움 어린이책 공모전 우상 수상작,
2021 볼라냐 라가치상 스페셜멘션 수상 작가 밤코 작가의 그림책이에요.
책 속의 내지를 보면 처음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한 그림이 시선을 끌어요.
좋게 변화된 모습이 아니라 변화는 모습을 딱 보여주고 있어 괜히 저릿 했어요.

우리 삶의 전체를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스마트폰을 손에 쥔 작은 네모로 표현한
현실감 있는 그림책이에요. 예리한 통찰력이 느껴지다보니 어른들이 함께 봐도 좋아요.
짧고 간결한 그림책이지만 책에서 주는 시사점이 크다보니 괜시리 나를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어른이 읽는다면 분명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요.
저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출퇴근을 할 때에도...짧은 거리를 걸으면서도
그림책에서처럼 손에 쥔 작은 네모를 내려놓지도 않고 시선은 그곳에 정지
배고픈 늑대에 입 속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 보면 좋은 책 배고픈 늑대가 사냥하는 방법
길거리 가득한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거리를 걷는 늑대 유튜버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아요. 인간으로 분장할 필요가 없어요.
사람들은 손에 쥔 작은 네모만 보기 때문에 그 너머를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에요.
사람들 중에는 할머니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빨간 망토도 있고, 연인도 있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어요.
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다들 손에 네모를 들고 있지요.

그림책 오른쪽 상단에는 스마트폰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요.
와이파이 존과 데이터, 배터리까지요.
늑대의 입 속에 들어간 그들은 늑대의 배 속에서 이동을 하면서도
손에 쥔 네모를 놓지 않고 있어요.
물 속에서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기도 하지요.
사람들이 네모난 세계에 빠져서 네모난 세계 너머를 보지 않는 이상
변화는 없겠지요?
오늘 만이라도....작은 네모를 잠시 내려두면 어떨까요?
그렇지 않다면 늑대들의 인간 사냥에 잡힐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