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 곳은 무덤이었다는 한국과학기술판협회에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을 주제로 한 SF공모전 대상작이다. 읽다보면 왠지 지금 내 옆에도?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어른이 되고 나서, 아니 엄마가 되고 나서 읽은 적 없던공상과학소설은 많이 새로웠다.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력은 현실인지 상상 속인지헷갈리게 만들기도 했다.그리고, 작가의 소개가 참 특별해서 인상 깊었다.별의 형태와 은하들의 거리를 외우고 다니는 시기....영원의 시작과 시공의 끝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기...정말 공상과학소설을 쓸 수 밖에 없는 작가님 같은 느낌주인공의 독백으로 시작해서 인간인줄로만 알았던 풀벌레위험에서 구해준 구형 안드로이드 달과 파란장미를 찾아떠나는 여정 속에 풀벌레와 달과의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형성하는 모습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인간이라고 생각하는 풀벌레에게 달은 파란 피 타입의 최신형 로봇이라고 이야기 해주지만인간이라고 생각하는 풀벌레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하고인간과 기계 사이의 모호한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풀벌레그리고 달의 숨겨진 명령어에 감춰진 비밀 등이 풀벌레와 달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거 같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풀벌레의 정체가 인간이면서도 안드로이드인 반인반안이라는 설정이 상당히 흥미로웠으며우리가 알고 있는 어린왕자에서의 오아시스, 장미, 바오밥나무가 등장하고....희망을 전하는 어린왕자의 등장도....너무 좋았다.마지막에 밝혀진 풀벌레의 정체는 완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였다.약간의 스포를 더하자면 긴 여정에 끝에 도착한 곳은 화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