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생각하는 숲 17
인디아 데자르댕 글, 파스칼 블랑셰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메리 크리스마스”

올 해도 역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에 대한 캐럴, 장식품, 그리고 트리 다양한 관련 상품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 친구, 연인이 모여서 케이크에 촛불 하나 켜놓고 작은 파티를 하곤 합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한해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 즐거운 웃음소리도 나는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지요. 그러나 여기 한 할머니는 홀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려고 합니다.

바로 마르게리트 할머니입니다.

 

‘딩동!’ 고요하던 크리스마스에 울린 작은 기적

크리스마스이브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밖에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할머니가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합니다. 왜일까요.


 

할머니는 몇 해 전,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오랜 단짝친구도 보냈고, 오빠, 이웃집 할머니들, 친구들 할머니의 삶의 한 부분이었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어요.

할머니는 곧 자신의 차례가 올 것이라며 밖에 나가기를 꺼려했습니다.

 

‘딩동!’

그러던 올 해 크리스마스에 갑자기 누가 찾아옵니다. 어떤 낯선 가족이 찾아왔습니다.

아마 자동차가 고장이 난 모양입니다. 할머니에게 작은 도움을 요청하고 그들을 차로 돌아가 차 안에서 찬송가도 부르며 자신들만의 크리스마스를 즐깁니다.

 

할머니는 낯선 저 가족들이 차 안에서 구조되기를 바라며 크리스마스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그들에게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밖으로 ‘외출’을 한 할머니에게 보여 지는 것은 떠나가고 있는 가족들이었어요.

하지만 할머니는 그들을 바라보며 빙긋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진짜 삶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들은 고독하지만, 슬프거나 무료하지 않다고요. 그리고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아닌, 더 인간적인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진짜 삶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요.

자신의 ‘삶’에 타인을 초대하고, 타인의 ‘삶’에 자신이 초대되는 것.

크리스마스 관련 도서들은 많지만 이렇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잘 없습니다. 정말 작가의 말대로 진짜 삶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걱정해야 할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는 생각해야 할 문제지요.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하느라 자신의 ‘삶’에 대해서 누리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삶’에 타인을 초대하고, 타인의 ‘삶’에 자신이 들어가는 것은 가장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누군가와 소통하며 나누는 것. 그것이 ‘삶’에 있어서 가장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슬프지만 깊게 보면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마르게리트 할머니.

특별한 크리스마스날.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기억으로 간직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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