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프네의 여행 라임 그림 동화 44
클로에 알메라스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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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는 다프네가 섬에 앉아 웃고 있구요.
섬에서 자란 식물들의 모습이 단순하고도 기호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복잡한 모습입니다.
흰 배경에 그렇게 짙지 않은 바다색, 그 안을 채운 수많은 색깔들. 갑자기 그 화가 그림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이름이 뭐더라.. 흰색 하늘색 배경에 복잡한 그림이 마구 섞여있는 작품. (검색중)

칸딘스키였습니다.

칸딘스키 그림도 자세히 보면 볼펜으로 이런 선 저런 선을 재미있게 그린 것 같은 재미있는 곡선이 많고 색이 알록달록한데다 그림이 작지요. 큼직큼직하지 않고요. 이 책에서도 작지만 선의 재미가 살아있는 작은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물론 바다만 있는 것은 아니고 각 장마다 장소는 바뀌어요. 마을도 있고, 산도 있고요.

이 책은 대놓고 이거 찾아봐라 하는 책이에요.
아들이 그제 먼저 읽었는데 글은 안 보고 그림으로 주인공 여깄네! 여깄네! 하고 스르륵 읽은 책입니다.
아들과 저는 어젯밤에 함께 읽었어요.

페이지마다 뭘 찾아야하는지 나와 있거든요. 다른 색깔의 글씨로요. 이 페이지에서는 하얀 별이 그려진 작은 집을 찾아야해요 ㅋㅋ

평소 저희 아들은 글만 읽고 그림은 자세히 읽지 못하는 편인데요, 이 책은 그림에 더 푹 빠져 놀이하듯 그림을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좋았어요.

내가 더 많이 찾았~~~지! 하고 유쾌하게 덮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다프네의 모험이고 매우 큰 마을도 지나고 따뜻한 바다도 지나고 차가운 바다도 나오는데요 ㅋㅋ 장마다 반복되는 그림들도 꽤 많이 나와요.

차가운 바다에도 따뜻한 바다에도 성게가 같이 있나?? 뭐지?? 했어요. (근데 자세히 보니까 미묘하게 물고기들은 좀 다른 것 같아요. 노란 빨간색 물고기가 둘다 있네? 라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바다는 노란 몸통에 빨간 지느러미고, 차가운 바다는 빨간 몸통에 노란 지느러미? ㅋㅋㅋ) 이렇게 장마다 문제에 나오지 않은 그림도 계속 비교하면서 찾게 만드는 게 작가의 의도임이 분명합니다. ㅋ

다시 길을 떠나 도착한 어느 마을. 분명 독자는 여우오ㅓ 새끼 여우 다섯 마리를 찾아야하는데요,
다른 장의 문제였던 전나무도 나오고, 사슴도 나오고, 나무로 만든 조각배도 나옵니다. 자꾸 자꾸 찾게 만들어요! ㅎㅎ

사실 우리가 다 읽는 동안 세 가지 정도는 못 찾았어요. 파란 새우 세 마리 중 한 마리와 문어를 못 찾았어요. 그런데 그 중 문어는 찾았습니다. 뒷표지에서 네 가지 그림은 글자와 함께 반딱반딱이는 재질로 그림을 표시해놨거든요. 만지면 찾을 수 있어요. ㅎㅎ 그걸 보고나서 다시 페이지로 돌아가서 찾았습니다. 결국 새우 한 마리는 못 찾았지만요.


지난 겨울 발리에서 3주 지냈어요. 그때 스노클링을 하려고 어른 아이 다 챙겨갔었는데요. 아이는 그걸 적응하고 조끼입고 그 도구를 착용하고 물 속에 들어가 바닷속을 보았답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는 무서워서 아이 이름만 외치며 배에서 바다로 들어가지 못했어요. 가이드 분이 아이를 봐주셨지요 ㅠㅠㅠ 아이가 보았을 바닷속이 이런 세상이었을까요. 내가 찍고 싶었던 바닷속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어요.


제목에 바쁜 사람은 즐길 수 없는 책이라고 썼지만 사실
바쁜 사람이 보면 나도 모르게 여유를 만들고 그 여유를 즐기게 되는 책이라고 쓰는 게 더 정확하겠습니다.

끝으로 작가님 소개 한번 볼게요.

프랑스 사람이고 시나리오 작가면서 삽화가라고 합니다. 볼로냐 도서전에서 상도 받았고, 2018년 볼로냐전 브랜딩 디자인한 것을 이력으로 당당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약간 삽화가, 디자이너 이런 단어가 강조된 것을 보면서 구아슈 기법이 뭘까 이 책에서도 쓰였을까 궁금해졌어요.

음. 구아슈, 과슈,, 물감종류인가봐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ㅎ 구글에 치자마자 에이아이가 알려준 자료가 띡 나오네요. 수채와 유화 특징을 다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본 책에서는 수채의 향기는 나지 않아요. ㅋ 뭔지 모르겠네요.

이번 서평 도서 넘넘 감사합니다. 행복해요~~~~

+ 다프네 다프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라 검색해보니 아폴론이 좋다고 쫓아다니던 여자네요. 그 여자는 도망만 다니고요. 혹시 모험을 떠나고 돌아다니는 이 여자아이의 이름이 다프네인 것이 살짝이라도 영향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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