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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이의 춤추는 생각
키아라 파스토리니 외 지음, 쥔리 송 그림, 김현희 옮김 / 다봄 / 2022년 5월
평점 :
요즘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을 못 가다 보니 다양한 공연을 더 많이 보게 됐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을 손에 들면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야기를 하는 '시데레우스'가 생각났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을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받아보니 내 예상보다 글이 많고 설명이 조금 어려운 경우도 있었지만 아이가 생각보다 재밌게 들어줘서 만족스러웠다.
아이가 가장 재미있어했던 일러스트는 갈릴레이가 큰 웃음을 터뜨리며 굴러다니는 모습이 그려진 페이지였다. 왜 몸이 공이야 뭐야 왜 굴러다녀 이러면서 한참을 따라 웃으면 일러스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시대에는 피사의 사탑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니 그때도 상당히 기울어진 상태였을 텐데 사람들이 무너질 거라고 걱정하진 않았나 보다.
과학시간에 배우는 공의 중량과 가속도 개념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알아낸 거였다니. 그 당시 인정받고 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역학 이론을 실과 기울어진 판, 다양한 중량의 공을 이용한 실험을 사람들 앞에서 선보여 반박하고 사람들을 설득할 생각해 내다니 과학이 발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 방법까지 고안해 내는 걸 보면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생각은 제한 없는 무한의 세계였던 것 같다.
모두가 맞는다고 할 때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듯이 참 힘든 일이다. 당시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있던 이론을 반박 해낼 만한 생각을 해내고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 사실들을 설명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본인의 가설, 이론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보여줄 만한 실험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게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같은 놀라움이었다.
어렵게만 느껴질 것 같은 다양한 과학 이야기들을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일상을 보여주는 동화로 표현되어 있어서 어린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차츰차츰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읽다 보면 좀 더 과학적 사고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고 아이의 사고도 깊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