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우리의 삶은 결국 덧없음을 밀란 쿤데라는 표현하고 싶었을까?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의 끝에 우리중 자신의 인생이 의미 없었음을 인정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누구나 무의미가 아닌 가치 있었음으로 마침표를 찍고 싶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수 많은 시간 사이사이 우리는 무의미와 마주하게 된다. 나 또한 그러한 의미없는 시간들을 만나는 순간 인생의 덧없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것에서 부터 벗어나려 발버둥친다. 나만의 가치로 정립된 수많은 계획들을 세운다. 이러한 본성이 실제 무의미 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직면하고 싶어하지 않는 무의미를 너무 힘겹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인정하고 사랑해야 함을, 그것이 인생의 일부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어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