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행 1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 지음, 김홍희 사진 / 열림원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작년 이맘때의 일이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시내에서 영화를 보고 나와. 대형 서점이 들르게 되었다. 내 취미가 하나 있다면, 대형 서점에 가서 베스트 셀러를 살피는 것이다. 어떤 책이 요즘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지, 내가 읽을 만한 것인지 등을 본다. 비로 이 책이 그 주의 베스트 셀러 였다. 바탕이 검정색인 책자에 외국인으로 보이는 잘생긴 스님 한 분이 두 손을 모으고 합장하고 계시는 모습이 있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나는 평소에도 자서전을 즐겨 읽기 때문에 이 책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교회 다니는 나로서는 스님이 쓰신 책을 사서 읽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어서 망설였다. 한 달이 지나, 그 서점에 들르게 되었는데 베스트 셀러 순위에, 아직도 <만행>이 올라 있는 것이 아닌가. 과연 이 책이 어떠하길래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읽는지 궁금했고, 결국은 나도 읽어 보게되었다.

그는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신앙을 배웠으며, 꿈도 수도사가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자라왔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항상 자신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고민을 떨칠 수가 없었다. 과연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왜 사는가? 죽음이란 왜 있는가? 하는 것들이 너무 궁금해서 그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가 다니는 성당에서도 확답을 얻을 수 없었다. 그는 결국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는 도중 불교를 접하게 된다. 사실 우리들이야, 주변에서 절도 많이 보고, 스님들도 많이 뵙게되니까 불교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불교를 아예 미신신앙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안다고 해도 불교 신자들이 그리 많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엄청난 광경을 보게 되었다. 하버드에서 열린 강연에, 최대의 인파가 몰려든 것이다. 전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교수님들이 왔고, 강당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바로, 숭산 스님의 강연이었다. 그도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숭산 스님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불교를 그때 처음 접하게 된 그였지만, 그는 자신이 찾는 진리가 바로 여기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결국은 숭산 스님을 따라 출가하게 된다. 전통적인 카톨릭 집안이었던 덕분에, 부모님은 의절을 선언하셨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와도 영영 헤어지게 되었다. 그는 참으로 대단한 결정을 했던 것이다.

그에게는 굳센 믿음이 있었다. 그가 찾는 진리를 발견했고 어떤 부와 명예보다도 더 값진 것을 찾았기 때문에, 숭산 스님을 따라 한국에 왔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출가하여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하고 있지 않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끄러웠던 점은, 과연 내가 이 현각 스님보다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도 더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우리나라의 자연 모습. 아름다운 절과 탑. 한국인의 근면성과 의지를 그 어떤 것보다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가 걱정하는 것이. 한국인이 한국인다워지지 않고 미국처럼 되려고 하는 모습이다. 우리는 지금 모든 것을 미국식으로 바꾸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뒤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서양 것만을 동경한다.

그러나. 한 번 보라. 우리나라의 불교와 예술을 사랑하여 우리나라로 온 서양인들이 있지 않은가. 비록 나는 불교를 믿고 있지 않은 사람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큰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자신이 찾는 진리를 발견하러 참선수행을 하는 스님. 그리고 우리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스님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불교는 꼭 종교로서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로서 아주 귀중한 보물이라는 것과.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인간의 순수한 마음을 이 책에서 읽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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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가시고기>라는 책을 막 사서 학교에 가져갔었다.
이미 많은 친구들이 이 책을 읽었었고, 저마다 슬프다는 이야기들을 했다.
도대체 얼마나 감동적이고 슬프길래 다들 울었을까?
나도 예전에 책을 읽다가 눈물을 글썽거려본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눈물을 펑펑 쏟을 만큼 슬픈 책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나는 그저 천천히 책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나도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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