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온 상제 강증산 증산도상생문화연구총서 13
김현일 외 지음 / 상생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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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올해 초부터 대발하기 시작한 코로나 19사태는 전 사회적인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가깝게는 내 삶 자체도 마스크 없이는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언제까지 이러해야 하는지 하는 답답함 가운데, 이 책을 읽은 것은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읽고 난 첫 마디는 “하느님이 무심하지는 않구나!”이었다. 무질서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 이 우주나 지구를 떠나서, 우리 삶에 하느님 또는 하나님, 신 그리고 상제님이라고 호칭하는 그 한 분이 계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일은 그 분은 우리를 위해 그 무엇인가를 하셨다는 것이다. 인류가 절망에 빠져 울부짖으며 신의 무심함을, 심지어는 신의 부재와 신은 죽었다며 저주할 때, 우주의 주재자인 상제님은 묵묵히 그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의 내용이 맞는다면 증산상제님은 전 인류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어느 문화권에나 절대자에 대한 믿음 또는 그 흔적들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 같은 기성 종교나 샤머니즘이든 어떤 신앙형태에도 가장 상위의 절대자가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아주 옛날부터 동양과 서양 모두 그 한 분에게 제사를 올리며, 접촉을 시도 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데우스DEUS, 천신, 상제님 등 다양하게 불렀지만, 어찌되었든, 천지와 인간 삶을 지배하는 최고의 주재자로 여겨진 단 하나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최고 주재자가 없는 문화나 종교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제님은 모든 인류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존재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 한반도에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에 강세하였던 강증산 상제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하느님이, 상제님이 이 땅에 다녀가셨다는 사실은커녕 그 존재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다 받아놓았으면서도.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인물로 우리는 잘 모른다. 이 분이 누구인지
이런 강증산 상제님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6명의 저자들도 인지하고 있듯이 공동 작업은 각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지만,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면서 던져주는 스토리와 중심 메시지 전달에는 좀 약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미 같은 주제로 해서 쓴 전작들이 있다. 같은 주제에 깊이 천착했던 저자들의 노력은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깊이를 더해주고 있어, 책을 읽는 재미가 났다.
이 책은 인간으로 강세한 상제님의 삶에 진리를 녹여내는 일대기 형식에서 벗어나, 삶과 진리 주제로 나뉘고, 생애와 행적, 가르침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일관되게 쭉 읽는 방법보다는 자신이 알고 싶고 관심 있는 주제를 먼저 읽으면서 나아가는 방법이 더 좋을 거 같다. 총론과 본문 4부 그리고 에필로그 까지 작은 소책자 6권을 읽는다는 느낌이 든다.
총론은 상제 문화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동서양의 상제문화와 이와 관련된 예언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1부는 인간으로 오신 증산상제님이란 제목이다. 총론을 이어서 상제님 탄강에 대한 기록들과 탄강지, 탄강 배경과 어린 시절과 삶 그리고 하늘로 돌아가시는 어천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전기문학으로, 또는 인간적인 부분을 알고 싶은 이들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일단 필자가 이미 증산상제님과 태모 고수부님에 대한 전기를 집필한 이력이 있어서 그 전문성에 대해서는 크게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서 우리는 증산상제님이 탄강하기 이전에 왔다 갔던 성자들-공자, 석가, 예수 등-의 최고신의 지상 강세에 대한 예비선언의 결론이 바로 증산 상제님에 대한 선언이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부는 천지공사로 증산상제님이 이 땅에 강세한 목적이며, 내가 하느님이 무심치 않았다고 절감하게 한 부분이다. 이 천지공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류의 역사와 문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 책에서 이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3부는 증산상제님의 가르침이다. 가르침의 내용은 인간의 삶과 역할, 수행과 구원 등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다루고 있다. 동양에서 인간을 소천지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살고 있는 대천지인 우주의 변화 원리 즉 우주가 나아갈 길과 소천지인 인간이 나아갈 길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천지와 하나 된 삶, 천지의 목적을 이루는 인간의 삶을 살기 위한 우리의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인간으로서 나, 그 삶의 목적을 보여준다. 우리가 인간의 사명을 다하면서 천지와 함께 성공하는 삶을 걷어야 하는 당위에 맞닥트리게 될 것이다.
4부는 좀 어렵다. 하도와 낙서 등으로 개벽의 이치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용어가 낯설고 그 넓이가 깊이가 가늠할 수 없는 증산 상제님의 진리를 다루고 있어서 쉽게 와 닿지는 않는다. 3부에서 인간의 사명을 깨닫는다면, 4부는 좀 더 깊게 그 근본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시간을 가지고 정성을 가지고 읽어본다면 아주 못 읽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시간을 두고 읽는 과정에서 더 큰 깨달음의 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은 최종 결론은 증산상제님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개벽의 이치를 밝혀주고 실제 벌어질 개벽 실제상황의 전개 방향과 그 극복 비결, 이를 위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증산도 진리에 대한 접근을 조금은 쉽게 전달할 책으로,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이 책을 읽고 증산상제님과 그 종통 후계자 태모 고수부님의 말씀과 행적을 총 집대성한 증산도 도전을 읽는다면 상제님 진리를 전체적으로 맥을 잡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시원한 수박 한 덩이 베어 물고 맑은 바람 쐬면서 읽어 보기를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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