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한국사 : 사건편 - 본격 우리 역사 스토리텔링쇼 벌거벗은 한국사
tvN〈벌거벗은 한국사〉제작팀 지음, 최태성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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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팀은 이 책을 교과서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역사의 숨겨진 내막을 벌거벗겨 어렵고 복잡한 역사를 흥미진진한 한 편의 드라마로 구성하려고 했다고 한다. 역사 책을 접하면 역사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항상 먼저 떠오른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우리 현대사에서 친일 반민족 세력을 단죄하지 못하여 친일 왜구, 토착 왜구 등이 회자되고 있음을 종종 목격하며 이 부분이 항상 안타까웠다.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관이 오늘날 언론 직필이라는 언론인과 비교된다면 언론인이 진영논리에 따라 얼마나 왜곡 보도를 하는지 알 수 있듯이 역사학자들의 사관에 따라 역사를 얼마든지 왜곡되고 대중들은 편향된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고려의 역사를 바꿨던 무신정변은 문신과 무신의 차별에 기인한 무신 정중부와 문신 김돈중 간의 촛불로 수염을 불태운 사감 및 차별이 발단이었다고 한다. 김돈중이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정중부를 엄벌해 달라고 문하시중 김부식은 왕에게 요구하였다고 한다. 무신정변은 고려가 국왕과 신하가 합의를 통해 이끌어가고 왕과 신하, 신하와 신하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나라인데 그런 합의 원칙이 왕과 문신의 이해관계로 무너졌기에 처참한 살육이 일어났을 것이다.


몽고군의 침입은 무신정권의 100여 년 무단통치로 쇠약해진 고려에서 압록강 강가에서 몽고 사신 저고여의 원인을 모를 암살에서 기인했다고 한다. 고려와 몽고의 6차례에 걸친 여몽전쟁은 한반도에서 일어난 가장 긴 전쟁으로 30여 년을 지속했다고 한다. 몽고군의 1차 침입 시에는 귀주성의 박서 지휘관이 몽골군의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특히 김경손장군과 12인의 결사대가 귀주성 남쪽을 공격하던 몽골군을 쫓아냈다고 한다. 몽골에 항복 후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로 천도하겠다는 최씨 무신정권의 어리석은 상황에서 몽골의 2차 침입이 있었으나 처인성을 지키던 승려 김윤후의 화살에 살리타 총사령관이 맞아 죽었다고 한다. 몽고의 5차 침입에서 2차 여몽전쟁 때 몽골의 총사령관 살리타를 죽인 고려의 영웅 김윤후가 충주성에서 70일간 처절한 전투를 하며,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죽기를 다해 공을 세우면 노비든 천민이든 신분을 따지지 않고 관직을 주겠다고 말하며 노비문서를 불태웠다. 승리 후에 노비와 천민을 가리지 않고 공을 세운 사람에게 관직을 하사하는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고려의 민초야말로 역사의 어려운 시기에는 영웅처럼 등장하는 우리의 역사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일본이 1895년 10월 8일 새벽, 경복궁에 쳐들어가 명성황후를 칼로 찌르고 불태워 시해한 사건이다. 을미년에 일어난 사변이라 하여 을미사변이라 부른다. 조선 궁궐에서 조선의 국모를 처참하게 살해한 역사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충격적인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역사를 보는 시각에 따라 명성황후와 민비로 갈리는 것 같다. 왕비의 역할에 대한 관점 차이일 것이다. 친일 매국노로 알고 있던 이완용이 처음에는 일본을 적으로 보고 경복궁에 갇힌 고종을 주미공사를 이용하여 미국공사관으로 구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나중에는 친러파의 계획으로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간 아관파천을 하였다는 사실이 새로웠으며, 대표적인 친일파가 그때는 일본을 미워하고 경계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매국노 이완용은 원칙과 신념이 없는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전형적인 정치모리배일 뿐이다.


광복 후 조선인들의 일제를 향한 분노로 가장 먼저 경찰서와 관청의 조선인들에게 향했다. 무리한 인력과 물자를 내놓으려고 강요하면서 일본인보다 더 악랄한 방법으로 조선인들을 감시하고 탄압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편에 서서 조선인들을 잡아가고 모진 고문도 서슴지 않았던 일본의 앞잡이, 친일반민족행위자를 향한 응징이었고 그동안 맺힌 한을 풀고자 했던 것이다. 당대에 국가적 차원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처벌하였다면 민족정기가 바로 섰을 텐데 이승만 정권이 들어서며 오히려 친일파가 득세하며 역사적 단죄를 하지 못하여 오늘날에 이르렀음이 통탄할 일이다. 교과서로 배운 역사보다는 스토리텔링처럼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건 이야기라 재미있게 이해되고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역사 지식을 한 스푼 더 넓힐 수 있어서 읽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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