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작곡가 열전 - 천재 작곡가들의 은밀한 사생활과 진짜 음악 이야기
야마미치 유카 지음, 안혜은 옮김 / 시원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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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음악사 연표와 음악사의 흐름을 바로크 시대(바흐, 헨델), 고전파 시대(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낭만파 시대(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근현대(브람스, 차이콥스키, 드뷔시, 라벨)로 나누고 12명의 천재 작곡가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클래식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흥미 있게 풀어내었다. 작곡가의 대부분은 부모들에게 음악적 소질과 천재적 재능을 물려받았으나 대부분 병마와 생활고에 허덕이는 공통적인 삶을 살았다는 점이 신기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는 타고난 싸움꾼에 반항적 기질 때문에 이직의 달인이었지만 대표작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 건반 작품 <평균율클라비어곡집>을 완성하였다. 생전에 작곡가로서는 명성을 얻지 못했지만 오르간 연주자로서의 실력은 높이 평가받았다고 한다. 소문난 신동인 모차르트는 다섯 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유럽 각지를 순회하며 연주여행을 다녀 세상물정은 잘 몰랐다고 한다. 병마와 싸우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차르트는 의뢰인에게 의뢰받은 레퀴엠(진혼곡) 작곡에 전념했지만 미완성으로 남겨둔 채 35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남으로써 이 작품을 모차르트 자신을 위한 장송곡이 되었다. 레퀴엠 중 가장 유명한 곡 제8곡 '눈물의 날'은 빚을 갚기 위해 쉴 새 없이 악상을 쥐어짜야만 했던 천재의 비통함이 담겨 있어 대중들에게 더 유명한 것 같기도 하다.



피아노 기교로 '피아노의 마술사'라 불리는 리스트!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성장한 리스트는 여섯 살 때 아버지로부터 피아노를 배워 뛰어난 소질을 보이고 2년도 안되어 유명한 작곡가 작품을 모조리 소화하게 된다.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 아버지로부터 오스트리아로 이주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음악원 입학 거부와 귀족과의 교제 금지 등 무력함에서 오는 좌절감과 아버지의 죽음 같은 힘든 삶의 경험으로 우울증에 빠진다. 리사이틀(독주회)의 형식을 음악사 최초로 시도한 사람이며 8년 1000회에 달하는 공연을 한 사람이 바로 리스트라고 하니 더욱 놀라웠다.



'피아노의 시인'인 쇼팽은 고향을 사랑하며 작품에 조국 폴란드 전통음악을 도입하였고 리듬이 빠르고 서민적인 '마주르카'와 우아함으로 귀족의 사랑을 받은 '폴로네즈' 등이 유명하고, 고도의 세련된 예술성과 함께 폴란드의 민족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음악 자체로 예술이라 생각해 자신의 작품에 표제를 다는 것을 극구 반대하였다고 한다. 쇼팽의 연주는 조용하고 속삭이는 듯한 독특한 특징이 있어 더 멋있는 것 같다. 결핵이라는 병마와 싸우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작곡한 <빗방울 전주곡>이 특히나 대중들에게 익숙한 곡이 아닐까 한다. 생전 사랑하며 그리워했던 고향에 한 번도 돌아가 보지 못한 쇼팽이 참으로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규칙이나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추구했던 12명의 작곡가들!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경제적인 어려움과 난청, 결핵, 심장마비 등의 병마로 인해 현실에서의 고통을 음악으로 승화했던 그들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열두 명의 천재적 작곡가들의 삶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고, 유명 작곡가들의 유명 작품의 사연과 조금이나마 클래식과 친숙해질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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