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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아트 컬렉팅 - 내 삶에 예술을 들이는 법
이소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9월
평점 :
"그림을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게 되고 볼 줄 알면 소장하게 된다"라는 저자의 말을 필두로 아트 컬렉팅 입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44가지 질문에 200여 점의 미술품을 소장한 15년 차 컬렉터가 응답한 책으로써 예술 관련 생소한 용어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트테크는 부자나 미술을 전공한 전문가들만을 위한 전유물이라 생각해왔던 그간의 편견을 깼고, 시간이 되면 서울시내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종종 방문하여 여러 미술품을 자주 감상하며 미술품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기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다양하고 취미나 수집품 또한 다양하겠지만 미술작품을 한점이라도 소장할 수 있다면 코로나 이후 집안에서의 생활을 늘어난 때에 실내에서 기분전환도 되고 심적 위안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좋을 것 같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 투자 열풍이 주식, 코인 투자를 넘어 미술품으로 번졌다고 한다. 주식이나 가상화폐, 부동산 등에 2030 세대가 주축이 되어 영끌하여 투자를 하더니 영끌족들이 미술시장에 뛰어들어 각종 미술품을 닥치는 대로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나만 뒤처진(?) 거 같다는 생각도 들게 했다.
또한 재택근무와 활성화되면서 개인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문화 예술에 대한 소비 열망이 커지고 있고, 이건희 컬렉션 기증 효과로 한국 시장의 컬렉팅이 확장되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컬렉터들이 해야 할 일은 첫째로 작품을 잘 사는 것, 둘째로 작품을 잘 보관하는 것, 셋째로 작품을 꾸준히 잘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결혼예물로 가전제품을 구입하지 않고 제이슨 마틴 작품을 혼수품으로 구매했다는 점에서 미루어 예술 작품 컬렉팅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정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예비 컬렉터가 쉽게 작품과 친해질 수 있는 행사는 아트페어이다. 아트페어는 미술품을 사고팔 수 있는 장터로 최근 서울에서 최대 아트 축제인 프리즈 서울과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한국 국제아트페어가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한다. 11개국 화랑 73곳이 참여하였고 5년 미만 신생 갤러리로 구성되었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전시장으로 앞다투어 달려간 MZ 세대 컬렉터들이 미리 찜 한 작품을 구매하여 개막 직후 완판된 작가들이 나왔다고 하니 MZ 세대 사이의 아트컬렉팅의 열기가 정말 상당한 것 같다.
서울에서 처음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아트페어 프리즈를 계기로 한국화랑도 내수에만 치중하지 말고 국제화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K팝, K음식처럼 K미술시대가 열리기 위해서는 협회와 갤러리들이 새로운 작가들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신인 작가들이 세계로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과 여러 아트페어 개최가 필요할 것 같다. 나 또한 초보 컬렉터가 접근하기 쉬우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는 판화에서부터 아트 컬렉팅에 도전하여 나의 예술 취향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나만의 다채로운 예술작품 컬렉션을 소장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