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본능의 표현이고, 색은 마음의 언어라고 한다. 색채 타로는 점(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접하게 되었다. “색채는 문학이다. 색채는 문화이다. 색채는 심리이다. 색채는 산업이다. 색채는 인간이다. 그렇다. 색채는 인간의 삶이고 자연이고 지구이고 우주이다.”라는 저자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색은 우리의 세상, 우리의 삶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색이 없다면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도 없다. 인간은 모두 감정의 동물이다.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푸른 숲속에 있을 때는 누구나 평안한 기분을 느끼게 되고, 밝은 노란색 카페에 앉아 있을 때에는 여유롭고 기분이 업되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자연에서는 자연대로 도시에서는 도시대로 색이 존재하고 색으로 인한 감정이 달라진다. 색채 타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현재 삶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점(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물론 미래를 족집게처럼 맞히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나의 모습을 통해 나를 돌아보며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도록 돕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유럽과 미국을 여행하면서 우리에게는 뭔가 터부(TABOO)시 되었던 빨간색에 대한 선호가 매우 높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여행 가이드에게 왜 외국인은 빨간색을 좋아하냐고 물으니 한국인의 다아내믹하게 바쁘게 돌아가는 삶을 영유하는 반면 서양인의 삶은 외롭고 단조로워 쉽게 우울증에 빠지는 경향이 높아 빨간색의 정열, 활력 등에 매료된다고 하였다. 그때 색 특히 빨간색에 대한 그동안의 선입관이나 편견 같은 마음들이 사라졌다. 아! 색은 우리에게 이미지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마음을 치료해 주는 기능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에서 오랜 기간 동안 빨간색은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로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악마화했으며 레드콤플렉스의 전유물이었다. 이처럼 색은 각각의 나라의 사회·문화적 요소, 국민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선호의 차이,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2002년 월드컵 축구에서 ‘붉은 악마’들이 붉은 티셔츠에 ‘Be the reds’라고 적힌 옷을 입고 열광적으로 응원하던 모습은 우리에게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다고 본다. 이처럼 색은 국민은 단합하고, 좋은 의미로써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나쁜 위정자들이 대중을 미혹에 빠뜨려고 상징조작에 특정 색을 악용하기도 하므로 이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나의 소명은 세상에 존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그의 빛깔과 향기를 찾아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궁합’은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서로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장점을 살려주고 단점을 보완해가면 된다. 서로 이해하는 것이 궁합인 것이다. 즉 다를 뿐, 나쁜 것은 없다.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책에서 각각의 색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색과 연관된 예술작품을 그림, 영화, 소설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예슬적인 스펙트럼 또한 넓힐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색의 배합으로는 평소 노란색과 초록색을 좋아해서 노란색(YELLOW) + 초록색(GREEN)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조합으로 집중하여 읽었다. 노란색은 명랑하다. 거기에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이 가득하다. 겸손하고 사려 깊은 초록색과의 만남은 좋은 조합이다. 노란색과 초록색이 만나면 신중하면서 건전하다. 적극적이며 명랑한 노란색과 인간미가 넘치고 이타심이 강한 초록색의 만남은 지극히 좋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반향이 있는 법이다. 두 개의 색이 합해지면 노란색의 성향은 적어져 대인관계가 위축될 수 있다. 오히려 드러내지 못하는 마음이 자라나 냉정함과 질투심이 확장될 수 있다. 서로 장단점을 유의하여 어울리는 조합이 되도록 색들을 바라보고 활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책에는 각각의 색(24장)에 오행과, 색상의 특성, 직업, 건강, 사람들이 주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실전 해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여가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마다 책을 틈틈이 다회독하여 연말에 친구들 모임에서 친구들이나 가족행사에서 가족들에게 짐짓 타로 전문가처럼 재미 삼아 타로카드 해설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물론 인생은 개개인이 매일매일의 노력과 당시의 사회 상황, 주변의 인연에 따라 달라지니 너무 타로와 오행, 사주를 맹신하는 것에는 조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