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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루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 의대 교수 은퇴 후, 덜컥 떠난 페루에서의 8개월
김원곤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9월
평점 :
평소에 외국어 공부에 관심이 많아 영어를 비롯 중국어, 일본어, 네덜란드어 등의 언어 공부에 도전해 본 적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 나이로 50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으로 2년 후인 2005년 중국어 공부, 2006년에 프랑스어 공부, 2007년에 스페인어를 마지막으로 도전했다. 본업인 의대 교수로서의 일과 매일 일정 시간 동안 외국어 공부에 투자하여 2011년 중국어 3월 HSK 6급 합격, 7월 일본어 JLPT N1 합격, 11월 프랑스어 DELF B1 합격, 2012년 5월 스페인어 DELE B2 합격을 이루었는데, 도전정신과 시작한 언어 공부의 결실을 맺은 대단함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다양한 교재와 학원, 인터넷 강의, 심지어 최근에는 성인들을 위한 외국어 학습지까지 판매되어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언어 공부에 도전할 수 있다. 수십 개의 외국어를 공부하고 개인의 이력에 추가할 수는 있겠지만, 배운 언어들을 꾸준하게 공부하고 실력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공인 외국어 자격시험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얻기는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며 50이 넘은 나이에 4개국어에 도전하고, 은퇴 후 60이 넘은 나이에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순으로 3개월씩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실제로 페루로 어학연수 떠난 저자가 너무 멋졌다. 과거 해외 생활과 여행을 하면서 은퇴 후에는 유럽의 소도시에서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만 해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일과 시간 틈틈이 시간 내어 기존에 배웠던 언어들을 꾸준히 공부하여 실력을 유지하고 새로운 언어에도 도전하여 저자처럼 각각의 국가들로 어학연수를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보통 스페인어 연수를 위해서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스페인 도시로 떠나는 반면 저자는 스페인어 연수 이후에 프랑스로 연수를 갈 예정이어서 프랑스 인근의 스페인보다는 잉카문명의 중심지이자 오늘날의 스페인어를 가치 있게 만들고 있는 중남미로 어학연수를 간 것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페루의 어학원에 등록하기 위한 온라인 배치 고사, 에콰도르를 거쳐 힘겹게 입성한 페루 입국 이야기, 코로나19로 어학연수의 시작과 동시에 국가 비상상태 선포, 방구석 식도락 여행, 2020년 페루의 코로나 상황과 페루의 전반적인 정치, 경제, 보건, 사회 이야기 등이 부담 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남미 하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국가들의 이름과 유명 관광지, 마추픽추, 우유니 사막 같은 관광지만 들어봤을 뿐 스페인어권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페루의 국가 전반적인 이야기, 페루의 음식, 관광지 등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한 스푼 알게 된 것 같다. 몇 년 전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스페인의 맛있는 음식과 도시마다 특유의 분위기와 다양한 관광지가 인상 깊어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으나 시작은 못했었다. 책에 있는 스페인어의 매력(쉬운 발음, 동글동글한 느낌의 스페인어, 화통한 느낌의 언어)이 스페인어 공부에 대한 열망에 더욱 불을 지폈다. 2022년 새해의 신년 계획 1순위는 스페인어 공부와 자격증 도전으로 2022년의 나를 독려해 봐야겠다.
저자의 프랑스어 연수, 중국어 연수, 일본어 연수로 책으로 나온다면 꼭 읽어보고 싶고,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둥 외국어를 배울 나이가 이미 지났다는 둥의 핑계를 대지 말고 배워놓은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함과 동시에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새로운 언어에도 도전하여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언젠가 꼭 어학연수를 떠나봐야겠다. 그러고 나서 어학연수 기반으로 한 해외살이, 여행, 그리고 외국어 공부에 관한 책 출판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